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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도 화가 나 ㅣ 앵그리 리틀 걸스 1
릴라 리 지음, 노은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6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584773191

샛노란 표지에 귀염스런 여자 아이 다섯이 서 있다. 하나같이 앙증맞지만 개성 또한 강해보이니 제목처럼 보통내기들이 아닌듯 하다. 면지에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소개하는데 버럭이 아이콘인 한국계 소녀 킴, 예쁜데다 귀여운 스타일의 부족한 것 없는 부잣집 소녀 데보라, 자유로운 영혼인 마리아, 어떤 말에도 돌직구를 던지는 엉뚱친구 완다, 먹구름이 따라다니는 우울 소녀 자일라 등이 있는데 이중 참신한 이미지와 왠지 닮고 싶어지는 킴의 엄마 이여사는 딱 내스타일이다. ㅎㅎ
킴과 이여사가 만나면 그야말로 전쟁인데 이여사가 속사포 잔소리를 퍼부어대면 킴은 다소 짜증이 나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자신을 돌보느라 잘 해결할 궁리를 하다가 결국 엄마가 했던 잔소리를 듣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다. 게다가 버럭 대마왕에 킴이 밥 투정이라도 하는 날이면 쿨하게 직접 해먹어야 하는 불상사가 찾아오는데 역시 저 깊은 내면에 이런 불만이 내 속에서도 쌓여져 있었는지 나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간절함도 생겨났다는거...ㅋㅋ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배꼽잡은 페이지가 있었는데 우울 소녀 자일라가 킴에게 참신하게 좋은 말을 해주는 완다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는데 킴이 대차게 친절하게 굴어대면 화를 낼 수가 없어 맥빠진다며 재수없다고 얘기하며 인간성을 개조한다고 찾아갔다가 오히려 자신이 찌질이가 된 느낌을 받는데 우리 주위에 꼭 이런 사람이 갑자기 뇌리속에 생각나서 한참을 웃었다. 오랜만에 그 사람 잘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말이다. 별 내용 아닌듯 한데 읽고 나면 이상하게 재미있는 공상과 친구들을 연상시켜 추억을 더듬게 하는 이야기였다.
마지막 페이지의 자신은 어떤 앵그리 걸스인지 체크해보는 페이지가 있는데 왠걸? 난 참신한 걸?
재미있고 참신한 스타일의 책을 만나 주말이 유쾌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