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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스페셜 에디션, 양장) ㅣ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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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다시 찾아온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났다. 이 책은 반고흐가 정신적 지주이자 동반자였던 동생 테오에게 보냈던 편지로 자신의 일상을 전하며 작품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고뇌와 환희 등의 감정이 그대로 들어있어 그의 작품의 탄생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발작에 의해 자신의 귀를 자른 반고흐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되고 이후 계속되는 병증으로 인해 결국 자살로 37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집에서는 아버지와 대적하여 나중엔 자신을 개로 표현한 반고흐의 지독히도 외로운 고독은 집을 떠난 계기가 되었고 이후 그의 작품을 인정했던 테오는 그에게 경제적인 지원과 심리의 상태에 따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과 자랐고 남다른 감각이 있었지만 감정 기복이 심하고 굳은 심지로 고집도 쎗던 탓에 한곳에 정착하기가 힘들었다. 지독한 가난으로 그림도구를 사기도 어려웠고 생전에 그림이 거래되지 않아 고독과 자괴감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의 힘으로 그의 삶의 의지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자신은 30년간 땅 위를 걷는 세상의 빚을 진 자로 어떠한 형식의 기억으로 진정한 감정을 남기는 그림을 그리겠다는 다짐과 평범함은 세상이 명령하는 대로 살아가는 가치없는 것이므로 특별해야 한다는 뚜렷한 자신의 주장을 내세웠다. 거절당했던 사랑마저도 흐트러졌던 마음을 부여잡으며 한시도 손을 쉬지 않았던 반고흐는 다른 일은 몰라도 그림을 그리는 일만큼은 한시도 느릿하게 굴지 않았고 캔버스지에 도전하듯 새로운 기법과 끊임없는 연습으로 자신의 그림을 완성시켜 나갔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어떤 방법으로 고쳐나갔으며 경제적 여건으로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리지 못할까봐 고뇌하며 테오에게 어렵게 꺼내는 말들은 그의 심리상태를 대변하듯 솔직한 감정을 전달한다. 현재 찬란하게 빛나는 예술이라고 일컫는 반고흐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그의 작품 스토리는 무척이나 생생하게 들려온다. 쉼없이 써내려간 편지 속에 들어있는 그의 삶은 영원토록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