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hestia0829.blog.me/221565256290

 

 

핑크핑크한 엉덩이 모양의 복숭아 어피치는 우리에게 달콤함을 선사한다. 신비의 포레스트 농장에서 태어났다는 어피치는 유전자 변형으로 악동 복숭아가 됐다는데 귀요미 캐릭터로 애교가 넘치는게 꼭 나의 딸을 생각나게 한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어피치는 보통 핑크빛의 하트를 먼저 연상시키게 하는데 엉덩이로 비유하면서 제목부터 미소를 짓게 하는 이 책은 폭신함을 선물한다.

함께 하는 고양이를 먹여 살리기위해 회사를 다닌다는 작가는 손이 노랗게 변할때가지 까먹는 귤을 좋아하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고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할줄 아는 사람으로 꽤나 귀요미 캐릭터일듯 하다. 사람에 상처 받고 언어로 상처받은 이들에게 반전의 생각을 끄적이며 언어의 힐링을 주는데 농담처럼 던지는 말들이 노근한 오후를 선사하듯 따사로움을 준다. 가장 좋았던 말은 상처에 대한 한 가지 상상에서 공기보다 가벼운 헬륨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상대가 무심코 던진 상처의 말을 손 끝에 꽁꽁감아 풍선에 나쁜 말들을 담고 손끝에 닿을 수 없도록 멀리 저멀리 외딴곳으로 날려버린다는 말이 너무 좋았다. 요즘 갑질이다 뮈다해서 머릿속에 필터를 제거하고 던지는 화살같은 날카로운 촉을 꽂는 사람들의 상처에 나만이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훌훌 털어버릴수 있다면 너무나도 좋을것 같다.

바닥을 기는 낮은 사람이 하늘을 날기위해 무난히도 애쓴다는 표현을 듣고 세상에 인간의 존엄이 바닥을 긴다는 마음의 무너짐에 무척이나 안타까웠지만 지금이 바닥이라면 언제고 박차고 일어날 기회라며 다시금 일어설 힘을 북돋아 변덕스럽더라고 다시 세워야 한다 말해줬다. 이 책에서 말하듯이 엉덩이로 넘어졌다면 토실한 푹신함으로 나의 중요한 뼈와 장기를 지켜줬으니까 말이다.

'Game Over는 끝이 아니라 새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잖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