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 - 꿈꿀수록 쓰라린
시즈쿠이 슈스케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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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으로 간절시 바란다는 뜻의 염원이 시즈쿠이 슈스케가 어떠한 글귀로 심리를 자극할지 무척이나 기대되는 가운데 책장을 펼쳤다. 한 번 펼치면 밤새워 읽을 수밖에 없다는 소개에 어깨를 으슥했지만 정말 가슴 먹먹한 적막과 벼랑끝에 내몰린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무너져가는 현실을 보는데 눈물없이 볼 수 없었고 끔찍한 비극에 자신도 순수한 믿음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에 쉽사리 책을 덮을 수 없었다. 책을 손에 쥐고 단번에 끝 페이지까지 읽은 건 정말 오랜만이다.

가정의 미래까지 생각해서 설계하는 아버지 가즈토는 건축 디자이너다. 어머니는 프리랜서 교정자이고 중3의 동생 미야비는 모범생으로 좋은 사립고를 목표로 하여 열심히 학업에 충실하고 있다. 축구선수가 꿈이였던 다다시는 테클의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하다가 결국 꿈을 포기하고 만다. 축구 동아리에서 탈퇴 후 다소 어두워졌고 가끔씩 외박도 하는 다다시에게 주의는 줬지만 고등학생때는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 느슨하게 대했던 가즈토 부부는 어느날 만 하루가 지나도 들어오지 않는 다다시를 걱정하던 와중에 사건을 접하게 된다. 버려진 차에서 어린 소년의 시체가 발견되었고 도주자는 두명, 하지만 실종된 소년은 세명... 이 사건에 다다시가 연루되어 있다는 소문에 이어 피해자가 한 명이 더 있다는 소문은 가족의 비극의 시작이였다. 무성하게 퍼지는 소문과 실종상태라고만 믿고 싶었던 가즈토 부부는 다다시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심각한 심리적 갈등의 혼돈에 빠지게 된다. 사건의 결말을 마주하고도 믿겨지지 않았던 심리전은 저자만의 언어로 떨림을 최고조로 만들고 꽉 쥐어진 손에 흥건하게 들어찬 땀은 쉽사리 식지 않았다.

심리 미스터리라고 해서 너무 쉽게 봤다. 꿈꿀수록 쓰리다던 이 책의 스토리는 독서모임에서도 다룰 토론의 주제로도 괜찮을 것 같다. 과연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독자들의 염원은 어느쪽으로 기울것인지 갑갑한 궁금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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