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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나누고 채워라! - 끼리끼리 착착착!, 정리 습관의 힘
정경자.박수경 지음, 이현주 그림 / 다할미디어 / 2019년 4월
평점 :
https://hestia0829.blog.me/221561461734

아이들이 지나간 자리는 회오리가 몰아친 듯 어수선 하고 지저분하기 그지없지요. 특히나 쌍둥이인 우리 아이들은 둘이 마주보며 키득대기 시작하면 말은 못하지만 모든 신경이 그쪽을 향해 있기도 해요. 문제는 청소기가 지난지 5분이 채 안됐는데도 불구하고 엄마의 시야에서 벗어나면 아이들은 소리소문없이 사고를 치고 있더라구요. 게다가 머리가 커서 초등학생이 되면 색종이가 성 할 날이 없답니다. 색종이로만 놀면 다행이지만 요즘엔 액괴다.. 젤괴다.. 슬라임이다 해서 끈적한 놀잇감을 만들어대며 방바닥에 흔적을 남기는데 청소를 해도 해도 끈적함이 가시질 않죠... 매일을 전쟁처럼 보내는 요즘 머리에 스팀이 가득 차일즈음 이 책을 만나 다행이다 싶으면서 우리 아이들은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 시작했어요.
가지고 싶은 장난감은 무조건 사고 사자마자 실증이 나서 그냥 한쪽에 버려둔 장난감들도 엄청난 이 방은 바로 찰리의 방이예요. 오늘도 어김없이 엄마의 잔소리를 한바가지 듣고 나서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갑자기 몸이 점점 작아졌어요. 너무 놀란 찰리는 자신의 침대에서 내려가려 노력했지만 침대는 너무 컷고 방문까지 다섯걸음이면 도착할 거리인데도 불구하고 지금 바라보는 방문은 터무니없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침대 아래에는 자신의 장난감들이 엄청나게 쌓여져 있어 옴짝달싹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에다 최근에 산 로봇과 공룡이 사납게 헤집고 다니고 있는 터라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어요. 이때 급박한 찰리의 목소리를 듣고 눈을 뜬 여전사 코니의 제안으로 정리 권법을 익히게 된 찰리는 이 어수선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오늘도 어김없이 쌍둥네도 한바탕 전쟁을 치뤘어요. 티비 앞 거실장 위에 쌓여져 있는 놀잇감을 죄다 쓸어내리며 박스에 모아두고 그대로 버린다 으름장을 놓았지요. 주기적으로 매번 싸우게 되는 이 사태는 아이가 성장하면 괜찮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습관이 더 나빠진것 같아요. 하지만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는 응원에 조금씩 변해가는 아이들을 보며 작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어요. 책을 읽고 특별히 독후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는지 주섬주섬 정리하는 아이들이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