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는 즐거움 - 배고픈 건 참아도 목마른 건 못 참아
마시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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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부터 였을까? 식사를 하고 자연스레 테이크아웃으로 커피나 에이드를 들고다니며 후식으로 즐기는 음료는 당연한 코스로 정해졌다. 게다가 체인점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그냥 형식적인 코스를 넘어 맛과 향을 즐기게 되었으며 가성비를 따져 맛집을 찾아다니듯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배고픔보다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음료의 역사를 기록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은 음료의 역사라고 얘기하면 어처구니가 없을 듯 하지만 읽는내내 책 속에서 소개하는 기록속의 이야기는 숨겨진 보물과도 같이 신기하고도 기이한 일들이 펼쳐진다. 교황이 즐겨했다던 커피와 절대 참을 수 없었던 와인의 유혹, 그리고 제 2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는 코카콜라가 두통약의 시작이였다는 이야기는 생소하고도 놀라웠다. 이것을 뒷받침할 자료들과 광고들로 눈을 즐겁게 만들고 현 시점에 맞게 카톡 대화를 통한 생뚱맞은 설정은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풍부한 구성이 눈에 띄게 자기만의 취향을 찾아 눈을 즐겁게 하고 자연스레 이야기에 매료되어 마시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렸을때부터 즐겨 마셨던 베지밀의 역사가 가장 재미있었는데 '유당불내증'이란 것이였는데 우유의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 소화불량을 겪고 있는 이에게 유당과 콜레스테롤이 첨부되지 않은 대용식을 개발한 정재원의 베지밀 이야기는 자신과 밀접해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책을 읽을때 곁에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독자로서는 이 책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밥보다 아님 브레드보다 더 까다로워질 음료의 향방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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