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적 그리던 아버지가 되어 - 죽음을 앞둔 서른다섯 살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하타노 히로시 지음, 한성례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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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다섯살 시한부 아버지의 이야기인 이 책은 표지만 보더라도 왠지 울컥 올라오는 뜨거운 눈물의 덩어리가 느껴진다. 표지를 보면 한 손에 솜사탕을 쥔 아이는 너무 어렸고 아무것도 모르는 듯 아버지와 나란히 걸으며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데 어떤 대화를 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속상했다.

마음의 무게가 무거웠다.

마지막 페이지의 사진을 보고 울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뒷표지 벤치의 빈자리에 가슴이 내려앉았다.

사진 작가였던 저자는 한국 나이로는 네 살의 아빠다. 아이가 커가면서 아빠가 세상을 소개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속상하게도 다발골수증이라는 암에 걸려 3년의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들의 성장을 볼 시간이 얼마남지 않은것이고 학교에 입학하는 것조차도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저자는 좌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좌절이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해야 할 최선의 일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태어날 아이에게 '다정'한 사람이 되길 기대하면서 '히타노 유'라는 이름을 선물하였고 책을 출판함으로서 나중에 성장한 아들이 이 책을 읽으며 먼저 떠난 아빠의 바람을 들려주었다. 지금은 아직 어리지만 소년으로 성장하고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될때까지 세상의 고난을 헤쳐나가는 디딤돌을 놓아 한 발자국씩 디뎌나가는 희망의 길을 보여준다. 아들도 언젠가 소중한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길 바라며...

저자는 이 글을 끄적이며 얼마나 많은 눈물과 희망을 보았을까... 감히 가늠되지는 않지만 죽음을 준비하는 용감한 모습에 크나큰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고 싶다. 죽음이란 무서운 공포가 아니라 삶을 잘 마무리하는 여분의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모자란 생각이 들지만 독자들에게 다가온 깨달음은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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