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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카 할머니에게 맡겨 줘 ㅣ 시즈카 할머니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강영혜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https://hestia0829.blog.me/221548865271

나카야마 시치리의 소설은 가독성이 있어 한번 손을 잡으면 놓기 싫은 유혹에 빠져 순식간에 읽어나가는 작품중에 하나이다. 솔직히 이번만큼은 책을 아끼고 아껴서 천천히 읽어나갔는데 놀랍게도 다섯편의 단편이 연작되어 있었다. 이미 '테미스의 검'이라는 작품에서 등장했던 여자 검사인 시즈카는 이 책에선 20년 뒤의 마도카의 할머니로 등장하는데 제목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다시한번 등장할 시즈카의 활약이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집요한 형사 가쓰라기는 사건이 잘 풀리지 않거나 난해한 문턱에 걸리면 예전 도움을 받았던 눈이 초롱한 마도카가 생각난다. 마도카는 법률가 지망생으로 사건의 본질을 간파하는 시각과 특별한 의문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가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통찰력으로 원죄를 드러내는 진정한 브레인은 마도카의 할머니인 시즈카였다. 시즈카는 안락의자의 마녀라는 별명의 전직 여성 재판관으로 전해들은 사건현장의 목소리와 증거품만으로도 사건의 개요와 범인을 유추해 내는데 쉽게 풀리지 않을 것 같은 트릭을 한번에 잡아낸다. 미스터리한 구성이 무척이나 치밀하지만 우스우리만큼 진지하고 직시하는 날카로운 시각만큼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기도 한다. 사건의 전개뿐만 아니라 시즈카를 통한 사건의 해결이 꽤나 빠르게 진행되어 책에서 소개하는 명콤비의 매력이 확실하게 드러나 속이 후련할 정도로 통쾌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또한 러브 라인도 들어가있어 설렘의 캐미가 돋보였던 다방면의 매력을 보여준 스토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