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들이 참 좋았습니다 - 따뜻한 아랫목 같은 기억들
초록담쟁이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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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hestia0829.blog.me/221534551608

 

 

인터넷에서 가끔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그라폴리오 작품을 들여다본다. 책장을 넘기듯 한참을 바라보면 왠지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있는 쉼을 갖게 되는데 자주 만났던 초록담쟁이님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작가님과 만난 느낌에 무척이나 떨리기도 했다. 책을 만나자마자 작가의 블로그에 방문했더니 반갑게 맞이해주는 신간 이벤트에 소소한 선물이라 하지만 핸드폰 배경화면을 죄다 다운받아 추억의 흔적도 남겼다.

이 책은 초록담쟁이님이 어린 유년시절 산골 작은마을로 이사를 하면서 그곳의 기억 하나하나를 회상하며 그린 작품이다. 그곳은 도시에서 지냈던 어느것도 없었고 해가 지기 시작하면 칠흑 같은 어둠이 찾아오고 냄새와 소리도 다른 시골에서 생생한 자연의 느낌을 온 몸으로 받아들였던 한 소녀의 에세이가 담겨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지나는 시간의 흐름대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어려웠던 시절을 견뎌냈음에 이렇게 따뜻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 혹독했던 겨울을 이겨내서야 어른이 되었고 옛시절의 그날을 잊지 못해 자신을 다시 소녀로 만들어 그곳에 데려다 놓아 끄적였던 작품이라는 소개에 그냥 지나쳤을 페이지에 다시금 뒤로 넘겨가며 한참을 머물게 했던 나와의 기억도 나도 모르는 사이 되살아 나고 있었다.

우습기도 하고 씁쓸했기도 했던 새참 시간이라는 작품은 소녀의 상상력이 풍부해서 놀라웠지만 허수아비 아저씨와 새참을 먹는 소녀의 곁에 친구가 없다는 외로움도 표현한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소녀곁에 자리하고 있는 검은 고양이는 언제나 함께 있어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도 느끼게 된다.

짧은 시간에 읽을 수도 있었지만 이 책은 페이지마다 머무를 수 있는 휴식을 주었으며 잊혔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행복한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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