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가족] 박현숙 글 / 정경아 그림

뻔뻔한 가족 ㅣ 서유재 어린이문학선 두리번 2
박현숙 지음, 정경아 그림 / 서유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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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검은 고양이는 왠지 기분이 무척 좋아보입니다. 세마리의 예쁜 아기 고양이와 주위에 몰려있는 장난꾸러기같은 아이들 사이에서 뻔뻔한 사건들이 벌어질 것 같다고 하네요. 하지만 작은 글씨로 표기되어 있는 동물복지와 길고양이를 보고 가벼운 얘기가 아닐거라 예상한 나는 아이들에게 길고양이에 대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넘쳐나는 번식력으로 인한 소음 피해와 아파트 잔디마당에 널려있는 분뇨의 환경적인 문제 등을 이야기하고 길고양이 학대에 관한 사건들을 주제로 대화를 하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굳이 제한을 할 것 없이 그대로 두고 동물들이 자유롭게 지낼 수 있게 그냥 놔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들의 의견이였답니다.

책 속의 주인공 동지는 아빠의 사업실패로 할머니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는데 오지랖 대장 104호 할머니와 엄마의 대립으로 오래된 안녕빌라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불가능 할거란 예상을 뒤없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어느날 104호 할머니의 손녀 하양이에게 고양이 장례식 초대장을 받은 동지는 그곳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다른 친구들도 고양이 장례식에 참여하는 것을 보고 부조금을 걷는 등의 행위에 미심쩍어 하지만 의도가 나쁜 것이 아닌 것 같아 본의아니게 계속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로드킬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동지는 큰 충격에 휩싸이고 이 사건을 계기로 이웃의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데 길고양이를 향한 사람들의 견해가 다름을 인식하게 됩니다.

가끔 뉴스에서도 언급되는 캣맘사건이나 길고양이 폭행사건 등의 소식은 누가 들어도 인간의 잔혹함과 이기적인면을 들여다 볼 수 있지요. 홧김에 저질렀다거나 우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자신보다 나약한 동물에게 학대를 가하는 모질고 미약한 인간의 모습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지요.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살아있음에 모두가 소중한 것이라고 아이들은 말합니다. 생명의 존엄성을 이야기하는 거지요. 재미있고 흥미롭게 해석한 이 책은 다함께 읽고 나누어야 할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