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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카멜레온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453298168

자신을 위험에서 보호하고자 몸의 색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카멜레온은 강한 꼬리를 가지고 있어 나무위에서 생활하기에 편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표지의 카멜레온은 아주 약간 투명하지만 초록의 나뭇잎 위에 있으면서도 붉은색을 띄고 있는게 무척이나 위태롭게 보이기도 했다. 또한 10년을 갈고닦아 세상에 나온 책이라는 소개글을 보고 이 책을 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목소리만으로 다시 쳐다보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기리하타는 라디오 디제이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목소리에 반해 고개를 들어 그의 얼굴을 확인한 사람들은 풋웃음을 던지고 고개를 숙이기도 할정도로 외모콤플렉스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기리하타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단골 바 if라는 곳으로 향한다. 그곳엔 서로 다른 친구들이 존재했고 그들과 하루를 일과를 대화하고 또 다른 내일을 화이팅하며 보내는 안락한 공간이기도 했다.
어느날 여느날과 다름없이 if에 있었는데 쿵!하는 소리와 잠시뒤 비에 젖은 소녀가 들어와 '죽였다'라는 의문의 말을 던지고 홀연히 사라진 후 의문의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그 소녀의 이름은 미카지 케이였고 기리히타의 팬이였으며 자신의 외모때문에 의도치 않게 그녀를 속이게 됐는데 이때부터 거짓에 거짓으로 맞받아치는 스토리에 어떤것이 진실인지 읽으면서도 혼동이 찾아왔지만 스토리가 단단해서 그런지 속도감있게 읽어나갔다.
"거짓말의 세계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가서 괴로운 현실에서
멀어지고자 한거지."
슬프고도 애절한 사연들이 전파를 타고 흘러들어가 타인에게 긍정의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선의의 거짓말은 세상에서 가장 필수적인 존재인 것 같다. 그리고 사연을 말하는 이의 순수하고 바른 목소리의 언어는 사연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사연을 듣고 있는 청취자에게도 위안이 될 수 있음에 크게 공감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슴이 데인것처럼 아픈 경험들을 희망에 비유해 다독일 수 있다면 어떠한 환상이던지 다 괜찮지 않을까 싶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가 아니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