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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팅 게임 (한글판 출간 10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엘렌 라스킨 지음, 이광찬 옮김 / 황금부엉이 / 2018년 12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412952801

뉴베리상 수상작인 '웨스팅 게임'이 10주년 리커버로 돌아왔다. 게임을 제공한 자의 그림자 속에 가둬진 대저택의 표지는 그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는 듯이 당당해 보이기만 하다.
지적인 추리 게임이라는 소개에 무작정 덤벼들게 만들었던 이 책은 대저택 안에서 펼쳐지는데 단어로 이루어진 암호가 애초에 정리가 되지 않았던 나로서는 도저히 해석이 불가했다. 게다가 상속자들이 조합된 암호로 풀어낸 단서는 진짜가 아니라 단서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단서라는 말장난 같은 스토리에 머리가 복잡해져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는데 거대한 상속액에 모두들 눈이 멀어 부모 자식 할 것없이 도둑질과 배신이 난무하여 더욱 난항에 빠지게 되었다.
새뮤얼 W. 웨스팅은 선셋타워로의 초대의 편지를 남기고 그곳에 모인 16명의 상속자는 그의 마지막 유언과 동시에 '웨스팅 게임'이 시작된다. 문제는 자신이 자연사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서 살해되었고 그 범인을 찾는 자만이 상속의 자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서로가 웨스팅과 얽히고설킨 조카라는 존재 자체도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무작위로 정해진 2인 1조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추리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나 위압감이 전혀 없는 스토리다. 다만, 책 속에 있는 캐릭터들이 개성이 강해서 그들이 던지는 대화속의 트릭을 찾아내기가 무척 어려웠다. 재치있고 헤궤한 속임수에 빠져들 전에 정신줄을 놓아서는 안되고 의심에 의심을 더해 끝까지 파헤쳐야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씌여있는 '그래도... 이 책을 읽을 건가?'란 물음을 던질만큼 지적으로 도전장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