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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ㅣ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15
프란츠 카프카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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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한 후 몸이 비대해져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 권위주의적 아버지, 허약하여 작은 일에도 몸을 가누지 못하는 어머니, 그나마 주인공 그레고르에게 버팀목이 되어주는 동생은 그에게 변함없이 따뜻함을 보여줬다. 어쨋든 빚에 쪼달리는 생활에 형편이 좋지 않았던 그의 가정사는 한번에 무너지고 마는데 물질 만능주의 사상의 폐허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에 묵직한 무게감에 어둠을 장식했다.
성실한 외판원이였던 그레고르는 무서운 악몽으로 아침을 맞이한다. 바로 누운 듯 한데 뒤뚱거려지는 흉측한 벌레의 모습으로 변신한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 출근하려 애썼으나 침대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였다. 평소 회사에 지각하는 일이 전혀 없었기에 걱정이 된 지배인은 그를 재촉했고 입밖으로 변명을 하려해도 상대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어지지 않았고 켤코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그레고르의 모습을 보고 모두 경악하고 만다. 가족의 경제적인 의존자가 무너지면서 삶의 질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가족애 또한 흔들리면서 살아있음의 의미도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삶의 무게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두운 벼랑으로 급격하게 추락하는 가족사의 모습은 현재를 대변하듯 무척이나 차가운 지금의 현실과 다를바가 없어 마음이 무거웠다. 소중한 누군가가 나락으로 빠질때 손 내어주는 것에 대한 고뇌와 변하는 인간상의 냉혹함을 가감없이 지적하는 카프카의 통찰에 놀랍기도 했고 가리고 싶은 인간의 차가운 내면을 드러내어 독자에게 무거운 주제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