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새끼손가락은 수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 W-novel
사쿠라마치 하루 지음, 구수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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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 듯 보이지 않았던 먼지가 쌓이고 쌓여 찌든때를 만들었고 하나가 둘이 되는 순간 퀘퀘묵었던 먼지들을 씻어내듯 흘려버리는 이 책은 마음을 다독이며 심장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소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심장 이식을 받고 전향성 건망증을 앓고 있는 소녀가 새끼손가락을 엮은 마음으로 상대를 수식으로 연결한다. 도대체 알아먹을 수 없는 설명에 따르면 수학천재였던 소녀는 이 병을 앓고 난 후부터는 수식이 연결된 아름다운 숫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중에 생일과 핸드폰 번호가 친화수로 연결된 주인공과 인연의 끈을 엮는다. 소녀의 기억은 한달에 한번씩 리셋되고 암호로 끄적인 일기장만이 그녀의 기억 일부분이 되어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데...

각자의 사정에 의해 아픈 기억을 가슴에 품고 산다거나 기억의 끈을 놓치지 않기위해 누군가를 붙잡고 싶다거나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양... 하나에서 둘(책에서는 외로운 수라고 표현한다)이 되어 순수한 고교시절의 추억을 쌓아나간다. 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지고 청춘소설의 부드러움을 그대로 간직해 눈물을 머금게 하는 이 소설은 꽤나 가슴을 움켜쥐게 만들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메말라가는 마음에 단비를 뿌리듯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거라고 가르쳐준다. 애틋한 감정이 그대로 전달되어 독자의 가슴을 울리고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진정성을 전하면서 책을 덮는 순간에도 쉽사리 가라앉지 않는 두근거림때문에 애를 먹기도 했다.
표지의 소년과 소녀가 마주보지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듯 나란히 손잡고 걸었음 좋겠다. 두 사람의 새끼손가락을 서로 연결하고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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