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소년 육아 일기 탐 청소년 문학 21
세오 마이코 지음, 고향옥 옮김 / 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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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 봐도 웃음터지는 이 책은 쌍둥이가 어렸을 때의 나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두 아이를 함께 밥을 먹이는 것도... 놀잇감 가지고 서로 먼저 하겠다고 싸우는 것도... 밖에 한번 나가려면 준비만 한 시간 남짓 걸리고... 한 아이가 울기 시작하면 옆에서 지켜보다가 괜히 따라 울어대고... 표지의 장면 하나하나가 스쳐지나가듯 아마도 나도 저렇게 머리를 쥐어 뜯었던 날이 많았던 것 같다.

껄렁껄렁 한 이미지에 누가 봐도 불량스럽게 생긴 오타는 생긴 것 또한 불량스럽다. 그런 오타에게 갑작스런 알바 자리가 들어오는데 세상에 세 살짜리 꼬마 여자아이를 돌봐달라는 선배의 부탁에 식은 땀을 흘리며 못한다고 거부감을 드러내지만 마음까지 불량스럽지 못했던 오타는 결국 수락하고 만다. 첫날부터 얼굴만 봐도 울어재끼는 아이를 달래기위해 녹초가 되어버리고 보기에도 걸쭉하니 맛없게 생긴 이유식을 입에 대어주면 얼굴을 돌려버리는 꼬마 스즈카는 그야말로 서로 적응하느라 애를 먹는다. 날이 갈수록 차츰 애정이 쌓이고 잘은 모르겠지만 알수없는 공감을 나누며 친화를 나누는 과정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그러다가 동네 놀이터에서 자연스레 아줌마들과 어울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며 자그마한 아이의 응원에 용기를 내어 세상에 한 발자국 내딛는 멋진 오타는 쎈 오빠처럼 보이지만 마음만은 순수한 부끄소년 같았다.

읽는내내 마음이 따뜻했고 입가에 미소가 사그라들지 않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이 책은 왠지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엄마미소를 짓게 하는 책이기도 했다. 사람은 매일을 성장하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며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척이나 설레는 일인것 같다. 난 아직도 어린 쌍둥이와 전쟁 중이지만 왠지 기대감있고 뿌듯하고 가끔은 놀래키는 재미에 앞으로의 내일도 정말이지 기다려진다. 일단 오늘을 잘 버티는게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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