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습관 - 도리스 레싱 단편선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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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고 있을 때만이 마음의 휴식을 가질 수 있는걸까?
한 생을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몇이나 만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습관'은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의 정의를 다시 세우고 현실의 삶에 대입하여 독자로 하여금 현실을 예단하는 시간을 준다.

연극을 제작하는 조지 탤벗은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세련된 외모와 타인의 우상이 되는 존재였다. 어디를 가서도 성공하고 싶은 이들은 그에게 눈이라도 한번 마주치려 애썼고 연극계의 젊은 여성들과 사귀기도 했는데 깊숙한 심연의 외로움은 역시나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세월은 지났고 어느덧 그도 예순 살이 되었고 오랜기간의 외로움은 결국 가슴 한켠에 쌓여 아픔마저 느껴졌다. 그래서 조지는 가슴이 아팟다. 그런 조지를 무심해 보이지만 예의가 바르고 혼자인데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보비의 간병에 마음이 흔들린다. 그들은 소소한 결혼식을 올렸고 품에 안겨 있는 따뜻함에 안정을 느끼고 곁에 머물며 마주보는 시간만이 사랑이라고 믿었지만 잠든 그녀를 만질 수 없다는 불만감에 또 사랑이 맞는 것인지를 고민하게 된다. 습관처럼 사랑하는 게 아니냐는 보비의 말에 조지의 평온한 일상은 또 어색해짐에 우울감에 빠진다.

사랑은 퍼즐조각을 맞추듯 정해진 그 곳에 딱맞는 퍼즐을 끼워넣는 것이 아니다. 뭔가 아쉽지만 애타고 설레고 순간마다 흔들리는 게 사랑인 것이다. 분열된 그 시대의 배경에 무언가를 갈구하는 스토리는 억압된 사회속에 시대에 도전하려는 전진이 아닐까싶다.
도리스 레싱의 예리한 글귀의 흩날림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를 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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