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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사랑과 만날 때까지
마쓰오 유미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8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352749251

운명은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닐까... 아님 운명은 바꿀 수 있는 것일까?
가을과도 어울리는 이른 저녁 노을에 비친 여인의 모습은 무척 순수하고 따뜻한 모습이다. 쉼없이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바람이 찾아왔고 지금과 딱 어울리는 표지는 무척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페이지를 넘기면 처음으로 만나는 게 도쿄지하철의 역들과 노선인데 도쿄를 중심으로 쓰러진 6처럼 보이는 이 노선도가 누군가와 연결하는 단서를 주듯이 오에도선의 연결 고리를 보여준다.
스물일곱의 주인공 기타무라 시오리는 그냥 보기에 너무나도 평범한 여성이였다. 다만 그녀의 취미는 흑백이 주는 매력의 반사식 카메라를 들고 회사 정기휴일인 수요일이나 특별한 날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필름의 흔적을 남기는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집에서 필름을 현상하다 자극적인 냄새가 원인인 현상액을 흘려보내다 눈총을 받았고 그로인해 이사를 결심하게 된다.
넉넉치도 않았던 살림에다가 집을 새로 찾는 이유가 필름을 집에서 현상한다는 이유로 뭔가 의심쩍은 듯 집은 잘 구해지지가 않았고 우연히 입주하겠다 의사를 밝혔지만 세번을 거절당하고 예술을 직업으로 삼거나 그에 관련된 일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조금은 엉뚱한 입주조건을 가진 '아비타시옹 고도'란 빌라로 입주하게 된다.
그곳에서 여느날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던 기타무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인형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또 설치하지 않고 방치해두었던 에어컨 구멍에서 의문의 목소리가 들렸고 머그컵만한 크기의 구멍에서 운명의 목소리가 기적을 불러온다.
잔잔한 여운이 남는 클래식한 음악을 듣는 느낌이였다. 무척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정해진 답이 없어 주위를 머물기도 했으며 용기는 있었지만 마음의 소리가 닿지 않아 아주 천천히 그리고 기약할 수 없는 시간을 주저하며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이나 좋았다.
사람이 이렇게도 사랑을 할 수 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 곁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보게 되는 따뜻하고 로맨틱한 소설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