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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
김재희 외 지음 / 도서출판바람꽃 / 2018년 7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345457066
열 명의 내노라하는 한국 추리작가가 써내려간 열 가지의 독특한 색상의 단편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사건의 배경은 강원도 정선 태백의 음산한 줄기에서 시작된 고산이라는 추리마을에서 벌어진다. 기괴하고도 엽기적인 사건들의 향연이 보여지는데 한편씩 읽어가는 동안 등골시린 느낌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표지에서 주는 섬뜩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이 책은 총 10개의 단편 추리집이 들어있다.
단편이다보니 등장인물이 한정되어 있어 범죄현장의 모습을 좀더 생생하게 드러내어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흥미로움 또한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사건마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트릭은 문자로서가 아닌 한발 물러서 큰 그림을 다시 그리게 만들었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상황조차도 놓치지 않아 쉼없는 긴장을 하게 만들었다.
'야생화를 기르는 그녀의 비밀 꽃말'에서 슬픈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진 부처꽃에 얽힌 사연에 비밀스러웠지만 잘못된 사랑을 보여줬고, 방울뱀의 15배나 달하는 독성을 지닌 검은 과부거미를 소재로 한 '굿바이 마이 달링, 독거미 여인의 키스'는 온 몸에 소름이 돋을정도로 오싹하게 만들었다. 특히나 매년 같은 날에 일어나는 실종 사건과 연관하여 작품속의 인물 윌셔 홈즈의 세가지 지시는 아직까지 풀지못한 트릭이기도 했다. 또 '고한읍에서의 일박이일'은 가해자의 사상 자체가 엽기적이였는데 마지막의 인간적인 면모에 무척 당황스럽기도 했던 작품이다. 한국 작가도 외국 작가 못지않게 범죄스토리의 완성도가 높았는데 우리의 정서에 맞는 서정적인 스토리와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마무리 짓는 유연함에 왠지 쉬어가는 곳인듯 하기도 했다.
고한의 추리마을에서 일어나는 열가지의 사건을 보며 왠지 프로파일러가 된 듯 손에서 사건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