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우화
류시화 지음, 블라디미르 루바로프 그림 / 연금술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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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아재개그를 듣다보면 어처구니 없는 헛웃음을 내뱉어내고야 만다. 웃으면 아재라는 말에 왠지 요즘 사람인양 멋쩍게 있다가 어깨를 들썩이게 되고 마치 무엇에 홀린것 마냥 웃음을 참지못하고 흘리게 되는데 이 책 '인생 우화'는 웃음끝에 생각의 여지를 남겨두는 숨은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한 천사의 실수로 헤움이라는 마을에 어우러져 살게 된 어리석은 영혼들은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색으로 살아간다. 자신들이 가장 지혜롭다고 여겼고 삶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잠이였으며 엉뚱하지만 가장 진실한 해답을 찾아낸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곳에서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의회가 있었고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었으며 삶의 터전에서 생기는 갈등이나 문제점들을 함께 해결하는데 그들의 조화가 은근히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했다.

가장 재미있던 부분은 '세상의 참견쟁이들'이였는데 헤움에서 인정을 받고 지내왔지먀 더 큰 세상을 알고 싶다는 아들의 소망때문에 고향을 떠나지만 지나는 사람마다 지나친 지적과 참견덕에 다시금 고향으로 돌아와 산다는 이야기다.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되 함부로 타인의 삶에 대해 참견하지 않고 각자의 삶은 인정하는 곳이 바로 내가 살던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의 삶을 보자면 각종 이슈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해서 노출되기가 쉽고 사생활까지 침해받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처럼 40편이 넘는 단편의 우화들이 적지않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진정한 앎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표지를 보면 다소 엉뚱해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이 우스워보이는데 한적한 이곳 헤움을 찾아 만나보고 싶다는 느낌마저 드는 이 스토리는 우연히 지나치다 걸리면 다시 읽게 될 책이다. 시인의 귀로 듣고 이야기를 담아내 더욱 따뜻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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