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피림
황선혁 지음 / 북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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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탄생시킨 아들이 인간 세상의 여성을 사랑해  이종간의 교배를 통해 나오는 자손을 뜻하는 '네피림'은 성경에 나오는 단어라고 한다. 책 속에서의 네피림은 전투형 인간을 탄생시키는 소재로 삼았는데 이에 분노해 노아의 홍수로 신의 심판을 내렸던 것처럼 책에서는 인공지능이 이 사건을 자신의 데이터를 통합하여 인간세상을 심판한다는 어마어마한 경고를 제시하고 있다.

행복한 신혼을 즐기던 지섭과 희주의 일상에서 첫눈이 내리던 어느날 희주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가슴쓰리게도 유산을 겪게 되고 그러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희주는 우울증을 앓다 자살을 하고 만다.
한편 일본에서는 선천적인 유전병으로 천식을 앓고 있던 아이코는 아빠에게 버림을 당하고 학교에서는 철썩같이  믿었던 가장 친한 친구의 계략에 따돌림을 당하게 되면서 세상과 등지게 되는 삶을 살게 된다.
이런 험난한 삶의 여정을 보내던 두 사람에게 누군가의 편지가 도착하고 윤리가 필요없는 곳에서 자신이 원하는 개발을 마음껏 할 수 있게 검은 손길을 내민다. 결국 비밀리에 북한으로 들어간 그들은 그곳에서 '네피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다. 지섭은 그토록 사랑하던 희주의 복제인간을 만들기 위한 인공자궁 개발을 위해서... 아이코는 유전적인 형질의 변환을 통하여 신인류의 탄생을 꿈꾸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한다.
드디어 완벽한 유전자 조합으로 인공지능을 가진 제3의 인류가 태어나고 이를 계기로 북한은 전세계를 전쟁으로 뒤흔들기 시작하는데....

무척이나 기발하고 광대한 스토리의 서사를 보여주는 듯 했으나 스토리의 감정선과 인물들의 여정이 다소 축약되어 있어서 안타까웠다. 왜 이런 상황에 대담한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의 서술이 없어 독자의 판단에 맡겨버린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과제를 소재를 삼아 무척 참신했으며 나아가 스토리를 펼쳐 풀어나갔다면 대담한 SF소설이 됐을 것 같다.
앞으로 닥칠 인공지능과의 대결과 윤리를 기준삼아 조정하는 인류의 파국을 우리 인간들은 어떻게 대처할지 꽤나 흥미로운 주제로 남을 듯 하다. 어쨋든 인공지능은 무서운 속도로 전진해 오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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