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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 내 멋대로 살던 나. 엄마를 돌.보.다.
마쓰우라 신야 지음, 이정환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7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328358502

우주작가클럽의 회원이기도 한 저자는 어머니가 아프다는 것을 눈치채고 하던 일을 멈춰가며 간병을 했던 1000일간의 기록을 남겼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 질병을 가지게 되면 삶의 변화가 찾아 오고 그로인한 정신적, 신체적, 경제적으로도 얼마나 어려움을 겪어내야 하는지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도 제작년 이맘때 저자의 어머니와 같은 질병을 앓고 계신 시아버지를 모신적이 있다.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며느리와 시아버님이란 관계의 불편함과 더불어 일반식사를 못하시어 삼시세끼 죽을 쑤어 드려야 했으며 먹을것에 대한 집착으로 소리를 높였고 마찬가지로 기저귀를 하시고 계셨기에 저자의 상황이 무척이나 공감이 되었다. 게다가 우리집엔 쌍둥이가 있어 갑작스레 변화된 생활패턴 때문에 아이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주말에 외출도 못했고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엄마는 할아버지를 돌보느라 자신들이 외면당하는 느낌이 들었고 막 대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엄마의 지친 모습을 보는 것도 싫었다고 했다.
책속에는 국가의 간병서비스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여유의 시간을 선물했지만, 사실 요양시설에 들어가지 않는 이상 진정한 여유시간을 즐길 수 없음을 실감했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자꾸 잊게되는 질병으로 기억력 상실로 인한 스트레스를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를 주기 일쑤이기도 해서 간병을 하는 사람이 먼저 지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백세시대로 접어 들고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인복지에 대한 예산이 막대하게 늘어나 젊은이들의 한숨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한 평생을 건강하고 편안하게 생을 마감했으면 좋겠지만 누군들 늙어지지 않을 사람도 없으며 아프지 않을 사람도 없을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간병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간병을 사회적 사업으로 봐야하며 전문가를 배출해 한 곳에 집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잘 늙어가는 것도 참으로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