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감추는 날
황선미 지음, 조미자 그림 / 이마주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http://hestia0829.blog.me/221320194625

 

 

'마당을 나온 암탉'의 저자 황선미님은 초등어린이부터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동문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기 감추는 날은 주인공 동민이의 내적 갈등과 아픔을 스스로 헤쳐나가 자아 성장을 이뤄내는 무척 뿌듯한 이야기랍니다.
매일의 일상이 똑같은 동민이는 일기쓰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난감합니다. 또 저녁이면 들춰보는 엄마와 수시로 일기를 제출해 검사하는 선생님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였지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엄마의 차를 타고 등교하는 길이였습니다. 울타리를 넘어 등교하는 아이들 가운덴 동민이와 같은 반인 덩치 큰 경수가 있었지요. 우연히 동민이와 경수는 눈이 마주쳤고 그냥 그렇게 교실에 도착해서 수업을 받았어요.
일기 검사를 하던 선생님이 경수를 앞으로 불러냈고 경수는 하굣길에 동민이를 불러 세워 울타리를 넘어갔다고 일기 쓴게 너였냐면서 오해가 시작되었고 그때부터 동민이는 학교가기가 두렵고 무서워졌습니다.

요즘의 학교는 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일기를 쓰는 학급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급도 있어요. 아이는 아직 저학년이라서 그런지 별 내색없이 일기를 쓰고 검사를 받지만 부모님께 혼났다거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날은 쓰기를 싫어하더라구요. 책 속의 동민이도 자신이 선생님께 일러바쳤다는 오해와 엄마 아빠의 불화로 일기를 쓰고 싶지 않았던 심리적 갈등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마음이 아팟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럴땐 솔직하게 말하면 선생님께서도 이해해 주셨을텐데 용기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표현했어요.

날마다 겪는 그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기란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쉽지 않은 일일겁니다. 특히나 요즈음의 아이들은 빠른 생활 패턴 때문에 더욱더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며 살아가는 것을 보노라면 토닥이고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요. 마음껏 뛰고 소리지르며 놀던 예전이 아니라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마음편히 내려놓고 쉼을 주는 그런 날도 선물해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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