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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의 사랑 ㅣ 살림 YA 시리즈
박하령 지음 / 살림Friends / 2018년 5월
평점 :
http://hestia0829.blog.me/221287996253

혼자였던 누군가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그 사랑의 크기가 하나일 수 없듯이 어쩌면 사람은 애초부터 하나가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왜냐하면 너와 나 둘이 나란히 함께 하거나 가족이란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쨋거나 그래서 사랑은 1인분이 될 수 없다.
책속의 주인공 해랑은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한부모 가정이지만 무척 이성적이고 당찬 고등학생이다. 사실 한참전부터 눈여겨 본 남자아이가 있었지만 불과 얼마전부터 관심있었던 듯 무심한 고백을 던지는데 알고보니 고백의 상대 윤민 또한 한부모 가정에서 마마보이인듯한 이미지로 등장을 한다.
청소년 연애소설인것 같지만 사실은 당당한 여고생의 희노애락 속에서 스스로 강단있게 자아를 굳건하게 드러내는 용기가 돋보였던 이야기다. 처음 시작하는 여고생의 풋풋한 감정들을 손끝의 느낌과 귓가의 음성으로 말랑한 감성으로 표현하는데 무척이나 귀엽기도 하다.
한편 남자만의 의젓함과 전투력을 볼 수 있을거란 기대를 저버렸던 윤민은 남자다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미숙함과 미적대는 모습에 해랑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 못한다.
첫 사랑을 시작함에 자신의 자존감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흔들리지 않으려는 해랑의 존재는 무엇보다도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큰 힘이 될 듯하다.
어수룩하고 무모하게 따라하는 어른들의 사랑법이 아닌 당당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솔직한 감정을 가감없이 표출하는 해랑이의 솔직함은 결코 저울질하거나 비겁함없는 자신만의 사랑법을 보여준다.
어쩌면 바로 맞닥뜨릴 현실일지도 모르는 우리 아이들과 아이의 순수한 사랑을 지켜볼 어른들에게 미리 생각해볼 기회를 준 소설이다.
더욱 당당해질 아이들에게 조금은 안식처가 되어줄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인정을 배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