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모자를 쓴 아이들
김은상 지음 / 멘토프레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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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북어포와 여자는 삼일에 한번씩 매타작을 해주어야 말을 잘 듣는다.' 이 무슨 귀신시나락까먹는 소리를 떠들어 대는지 멱살을 뒤흔들고 싶지만 그랬다.... 예전엔 그랬다... 지금도 간혹 있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숨겨두고 싶은 아픔을 빨강모자에 비유하듯 결코 꺼내어보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어머니의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내놓았는데 입밖으로 이야기를 내어내는 내내 어머니의 눈가는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애처롭고 안타까운 마음이야 어디 비할게 있을거냐만은 평생을 이런 고통속에서 편히 아프지도 못했던 엄마의 마음이 보여 속상한 마음 가눌곳이 없었다.
나의 엄마를 보는 듯 해서... 무서움에 떨어야만 했던 어린시절 기억때문에... 떠나고 싶었던 집이라는 공간들이 문득 떠오르며 소름끼치듯 화가나기도 했다.

유교사상으로 똘똘뭉쳤던 우리내 남자들이 봉건사회의 가부장적인 사고로 제멋대로 가족을 괴롭힐 때 아이들의 방패막이 되었던 어머니는 그야말로 지옥같을 삶을 벼텨내야 했다. 책속의 남편도 마찬가지다. 가족이란 개념도 없고 경제적 능력도 없었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술에 도박에 가정을 파탄으로 몰아넣고마는 한심한 사내에다 늙어서는 반신불수가 되어 짐이 되어버린다. 그런 남편과 평생을 살아왔던 어머니는 아픔이 조금식 찾아왔고 결국엔 남편의 병수발에 지쳐 쓰러지고 마는데 화가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책 속의 이야기가 나를 울리고 있었다.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도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함께 있다고 해서 현재를 소홀히 대하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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