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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상의 아리스 - S큐브
마사토 마키 지음, 후카히레 그림, 문기업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http://hestia0829.blog.me/221269440888

주인공 유즈리하 로우는 일곱살 즈음의 기억이 없다. 우수했던 학생인 로우가 무슨 이유에서 자신이 지내왔던 도쿄를 떠나 생물학적인 아버지를 찾아 떠났는지는 나중에서야 알게된다. 그렇게 무작정 떠나 카미코미나토라는 아주 작은 무인역에 도착한 로우는 아버지의 집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녹음된 음성만이 그를 맞이했고 이때부터 로우의 혼자만의 여정이 시작되는데 무척이나 부드럽고 따뜻했고 안타까운 감정들이 무수히 뇌리를 스치게 했다.
미션처럼 주어진 파란지붕의 소노다 상점 찾기란 쉽지 않았고 게다가 비도 세차게 쏟아내리는 까닭에 짜증이 났던 차에 발밑의 선로를 보지 못하고 넘어져 버린다. 무기력감과 허무, 그리고 공복감마저 자신을 짓눌렀고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빗속에 그대로 벌러덩 드러 누웠는데 어디선가 희미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그녀는 바로 아리스라는 의문의 소녀였다. 또한 그곳에는 유령이 떠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곳이고 혹시라도 유령을 본 사람은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전설도 내려오는데 과연 로우와 아리스의 만남이 우연인지 필연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기에 부족함 없는 스토리가 전개됐다.
로우를 이상한 아이라고 부르고 통성명을 한 후엔 '나의 고동'이라는 가슴울림의 말을 나누고 비밀기지를 만들어 서로의 흔적을 남기는데, 손에 닿을듯 닿지않는 아리스에게 자신의 내면을 보여준 시점에 그녀의 온기를 느끼는 로우는 어느덧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까지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만큼 달달함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는데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 이들의 행복을 꿈꾸게 되었다. 살포시 미소지을 만큼의 부드러운 스토리와 역경의 시간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간에 들어있는 삽화의 도움으로 애니메이션 영화 한편을 그대로 넘겨나갔다.
마지막까지 뇌리에 박힌 말
"그러니까 달려라, 소년. 전속력으로, 온 힘을 다해서. 지금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생물학적 아버지와의 마지막 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