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계곡
박민형 지음 / 작가와비평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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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이기 전에 그곳은 바다 밑이였었다는 '달의 계곡'은 많은 기석들이 무수히 층을 이루고 있는 협곡이라고 한다.
그곳 남아프리카 라파스라는 곳에는 주인공 은숙의 두번째 남자가 있는 곳이다.

흔들리는 기체 속에서 초조한 마음으로 돌아온 은숙은 마음이 무겁기만 했는데 이유는 열일곱의 딸아이의 임신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사랑을 운운하고 그이라고 표현하며 엄마가 될거라는 딸의 말에 너무나도 견디기 힘들었던 충격과 앞으로 창창한 딸아이의 앞날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아득하기만 했던 은숙은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변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깨달음을 절실히 느끼는데 왠지 나의 어린 시절이 회상되어 무척이나 가슴이 무겁기도 했다.

딸아이를 이대로 둘수없다는 은숙의 생각은 어른이라는 이유로 욕을 쏟아내며 병원을 데리고 가려고 하지만 딸아이는 엄마의 상처를 드러내며 바락바락 대들며 반항을 한다. 어린시절부터 영악한 계집이란 소리를 듣고 자란 은숙에게 눈치 빠르고 계산도 빠르며 영악스러운 것 또한 다 엄마를 닮아 그런다고 되받아치는 딸아이의 말에 가슴이 또한번 무너져 버린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상처를 건드리며 현실의 아픈 문제를 과거에서부터 끌어들여 맞닥뜨릴 필요까지 있을까란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이 아닐지언정 이 책에서는 그조차도 놓치지않고 바닥을 드러냈고 그 뒤에는 또 아주 소중히 간직하듯 다독임의 글자취를 남긴다.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스토리는 쉽게 재미로 읽어나가기가 무척 어렵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더욱 가족, 친지, 이웃 등의 나와 연결된 인간관계가 그냥 스치듯 무심코 지나친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며 그 길에는 무수히 많은 손길이 펼쳐져 있음을 결코 의심치 않게 희망을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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