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어른....

어릴적엔 싫었던 것이 아무 이유없이 아니면 어떤 물리적 제약으로 인해 좋아지거나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싫어했던 팥이 빙수, 빵, 죽 어디든 들어가면 이제 왜이리 맛있는지..ㅠㅠ

팥농사 지으면 살까 심각하게 고민도 했다.

전통문화라면 아주 고리타분하고 졸립고 방학만 되면 향교에 보내는 엄마도 밉고

한문은 그림인지 글자인지 도통 알 수 없고 국악은 신나지도 않고 따라 부를 수도 없는 아무튼 흥미를 끌만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겉으로 세련되보이는 디자인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 전통문화의 가치를 스스로 다시 생각하게 된 프로젝트을 시작하면서 이후 좀 식상하긴 하지만 전퉁문화 융복합 콘텐츠 기획과 개발 쪽 일을 주로 하고 있다.


전통 무형문화유산 짜맞춤 기술은 못이나 접착제를 쓰지 않고 주로 나무를 사용하여 구조물을 만드는 방법으로 한옥과 목가구 제작에 주로 사용되었다.

현대 가구들은 오래 사용하면 나사부부이 헐러워져 사용기간을 길게 장담할 수 없지만 짜맞춤 가구는 대물림 가구라고 할 만큼 그 견고함이 놀랍다. 처음엔 유행과 트렌드에 맞추어 페스트 가구가 낫겠다 했는데 막상 이케아를 써보니 질리기도 하고 버릴때도 돈이고 이런 조립도 해야하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정이 안가더라.

그래서 엄마가 쓰던 다듬이돌, 미싱, 책상보.. 귀신나온다고 버리려고 하시는 걸 다 주어오고 있다.

 


서문이 너무 길었네.

이 책은 아이들이 전통짜맞춤을 이해하고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든 교구 보조용 교재이다.

난이도에 따라 총 3단계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중 가장 쉬운 1단계 교재이다.

상용화 하는데 여러문제가 있어 시제품으로 끝났지만 지금도 보는 사람들은 다들 좋아라 한다.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콘테츠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문화는 유행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


 나도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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