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아니고, 너 거기 가서 뭐하게?
장헌재 지음 / 메이킹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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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읽기 시작해서 오늘 완독 해버린 책 <유럽도 아니고, 너 거기 가서 뮈하게?> 입니다.

스무 살, 스물한 살에 100만원으로 나를 가장 멋있게 해줄 나라를 찾아 떠난 장헌재 작가님의 배낭여행 이야기들 입니다.

태국, 베트남, 미얀마, 조지아, 인도, 오만...

딱 20대 청년들이 자기가 모은 돈으로 딱 갈 수 있는 여행들이었고 소심한 한국에서의 모습을 타국에서는 벗어버리는 탈피의 여행기이기도 합니다.

책제목은 처음 배낭여행을 간다는 말에 친구들이 한 말!

위험한 순간들도 있었고 음식이나 숙소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고 때론 집에 가고 싶다고 울기도 하지만 여행을 통해 서로를 배우고 타인의 모습에서 자신을 돌아보기도 합니다.

서툰 듯 찍은 사진들, 멋진 풍경들, 흔들린 사진들.

가난해서 사기를 친다는 사람들까지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인간 본성은 어디에든 측은지심이 있으리라 믿으며 한번쯤 일탈한 여행이 가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여행의 처음 목적지인 태국으로 가 Pai에 있는 심향으로가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 뭘해야할지 고민이라며 털어놨을 때 담담히 스님은 말해줍니다.

˝네가 한 달에 오천만 원을 벌든 오십만 원을 벌든 사람 사는 데에 삼시 세끼 챙겨먹고 자고 일어나는 건 똑같다.˝ 라고요. (p.141)

참 멋진 청년의 첫 여행을 따라다니며 저라면 결코 용기 내지 못했을 여행을 책을 통해 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길 꿈꾸지만 실제론 편안한 일상에 안주하려는 게으른 사람에게 여행에서 얻게 된 자유로움이 마냥 부럽습니다. 주로 유럽 패키지 여행을 하며 시간에 쫒기는 양떼들 같았이 유명 관광지만 눈으로 보고 온 시간들...다시 가게 된다면 작가님의 설레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배낭여행을 꿈꿔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개인적 리뷰입니다.

#유럽도아니고_너거기가서뭐하게 #장헌재 #메이킹북스 #서평책 #동남아여행 #중동여행_히치하이킹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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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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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을 통해 알게 된 박현숙 작가님의 소설 [저세상 오디션]으로 새해 첫날을 보냈습니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들은 보통의 사람들의 죽음 이후와 다릅니다. 사후 세계인 ‘저세상‘에 가는 강을 건널 수 없기 때문에 구천을 떠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런 이들조차 불쌍히 여겨 기회를 주고자 하는 존재가 있으니 마천과 그를 따르는 사비 입니다.

올해 6월 12일 광오시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열세 명. 마천과 사비는 그들에게 죽은 자들이 가고자 하는 도착지를 알려주며 그곳에 가기 위해선 세상에서 살도록 주어진 시간을 모두 살고 왔어야 하지만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사람은 그 뜻을 배신한게 되어 순탄하게 길을 통과 못한다고 말합니다. 대신 24시간 마다 열리는 열번의 오디션 중 합격을 하면 길을 통과 할 수 있다는 말에 주인공 나일호는 억울함을 토로 합니다. 열여섯 살 일호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나도희라는 친구가 건물 옥상 난간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가 도희와 함께 추락해 죽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그럴리가 없다는 마천. 일호와 도희 이외에 열한 명의 사람들도 각기 다른 사연들로 목숨을 끊었으나 그 뒤에 이런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에 절망을 합니다.

이제 죽은 영혼들이지만 피눈물을 흘리며 서서히 얼음 칼날 같은 추위에 본래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오디션 횟수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죽은 이들은 모두 스스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일호를 제외하고. 죽음을 경험한 사람은 없기에 저세상 오디션이 진짜 있는지는 모르지만 주어진 삶의 기한을 다 못채우고 길을 벗어난 이들에게 조금 더 버티면 오늘과는 다른 내일이 있다고 말해주는 소설, 남겨진 세월 동안 할 수 있던 것들을 돌아보며 후회하는 모습을 통해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오해도 풀고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는 소설입니다.

더이상 청소년들이, 젊은이들이, 사람들이 삶의 뒤안길로 숨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직하면....이 말은 태어나지도 못하고 아직 대기 중인 영혼들을 위해 남겨놓기로 하고 그들의 사연 한번 들어주기 위해 [저세상 오디션] 한번 보러 오시길 바랍니다.

*특별한서재 신간평가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 입니다.


#저세상오디션 #박현숙 #특별한서재 #장편소설 #구미호식당 #구미호식당2 #신간평가단2기 #서평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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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슬립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1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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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가 발표한 첫 장편소설 [빅 슬립]을 읽으며 ‘필립 말로‘라는 탐정에게 푹 빠져들었습니다.

스턴우드 장군의 철없는 두 딸들 걱정과 한달 전 사라진 첫째 딸의 세번째 남편인 ‘러스터 리건‘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사설탐정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우연인 듯 사건들은 얽히고섥혀서 그야말로 책이 발표 된 1939년대의 미국 사회만큼이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살인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필립 말로의 재치있는 말솜씨와 사건들의 인과 관계의 추리에 따른 탐정 능력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살인 사건들의 열쇠 역활을 하고 그 사이사이엔 돈을 쫓는 하이에나와 같은 이들이 서로를 배신하며 정보전을 펼칩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진실은 허무하게도 처음부터 필립 말로의 눈 앞에 있었으나 책의 마지막 글귀처럼

죽은 사람은 깊은 잠에 빠졌으니 어느 쪽이든 아랑곳하지 않는다.
(p.279)

이렇게 여러사람이 등장하고 사건들이 다양한데 결말은 허무하다니...싶었으나 그 안에 빈틈이라곤 없는 설정과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들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끼치는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

2020년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을 몰입해서 보내고 이제 새해를 맞이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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