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먼드 챈들러가 발표한 첫 장편소설 [빅 슬립]을 읽으며 ‘필립 말로‘라는 탐정에게 푹 빠져들었습니다.스턴우드 장군의 철없는 두 딸들 걱정과 한달 전 사라진 첫째 딸의 세번째 남편인 ‘러스터 리건‘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사설탐정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우연인 듯 사건들은 얽히고섥혀서 그야말로 책이 발표 된 1939년대의 미국 사회만큼이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살인 사건들이 일어납니다.필립 말로의 재치있는 말솜씨와 사건들의 인과 관계의 추리에 따른 탐정 능력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살인 사건들의 열쇠 역활을 하고 그 사이사이엔 돈을 쫓는 하이에나와 같은 이들이 서로를 배신하며 정보전을 펼칩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진실은 허무하게도 처음부터 필립 말로의 눈 앞에 있었으나 책의 마지막 글귀처럼죽은 사람은 깊은 잠에 빠졌으니 어느 쪽이든 아랑곳하지 않는다.(p.279)이렇게 여러사람이 등장하고 사건들이 다양한데 결말은 허무하다니...싶었으나 그 안에 빈틈이라곤 없는 설정과 자연스러운 연결고리들을 발견했을 때의 소름끼치는 경험이 인상 깊었습니다.2020년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을 몰입해서 보내고 이제 새해를 맞이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