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펭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킹펭귄은 남대서양 사우스조지아섬에 무리를 이뤄 살아서 세종 기지에 나타날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모든 생명체에게는 각자의 사정과 사연이 있을 터이므로 그 킹펭귄은 남위 62도 13분까지 내려왔고 세종 기지 선착장 위에서 ‘펭생‘의 무게를 짊어진 지친 뒤모습을 기지 대원들에게 들켰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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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유빙이 기지 해안가까지 몰려와 있었다. 하얀 포말과 함께 해안을 채우고 있는 얼음들, 앞으로 미는 파도의 힘에 엉거주춤 지상으로 잠시 올라와 앉는 덩어리들. 내 방은 유빙 무리가 잘 보이는 쪽이었고 아침마다 그 풍경을 바라보자면 나조차 투명해지는 느낌이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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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올 한 올 실처럼 가는 이끼들의 끝은 부드럽게 휘었고 새의 깃털처럼 줄기를 중심으로 미세한 실가지가 촘촘히 나 있었다. 그렇게 네 사람이 들여다보는 사이 내 코에서는 쉴 새 없이 콧물이 흘렀다. 그건 M박사도 마찬가지라서 우리는 배낭에서 휴지를 꺼내 닦아냈지만 이끼 관찰을 위해 고개를 숙이자 콧물이 다시 떨어졌다.
"그냥 여기서는 문명인이기를 포기하세요."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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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종일 마을을 누비며 활동하는 과학자들마저도 한 시즌 다녀가면 새우깡을 못 먹게 된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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