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올 한 올 실처럼 가는 이끼들의 끝은 부드럽게 휘었고 새의 깃털처럼 줄기를 중심으로 미세한 실가지가 촘촘히 나 있었다. 그렇게 네 사람이 들여다보는 사이 내 코에서는 쉴 새 없이 콧물이 흘렀다. 그건 M박사도 마찬가지라서 우리는 배낭에서 휴지를 꺼내 닦아냈지만 이끼 관찰을 위해 고개를 숙이자 콧물이 다시 떨어졌다. "그냥 여기서는 문명인이기를 포기하세요." - P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