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둘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이들은 모두 당신 영혼의 두 가지 모습이다. 모든 개인은 한 가지 빛깔의 삶을 살지 않는다. 어느 때 우리는 지극히 세속적인 사람이었고, 다른 때에는 진리를 향한 투사였다. - P29
나라고 해서 뭐가 달랐을까. 정신 질환자 주변을 둥그렇게 피해 가는 것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손주아 같은 사람이 내 옆집에 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오늘 몇 번이나 했던가. - P137
지금 내 몸 안에는 베텔게우스의 원소들이 들어 있다. 나는 수백 광년 떨어진 별에서 나온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 P76
우리가 행복을 찾지 못하는 이유는 행복의 기준이 우리 안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아닌 타인들 속에, 우리 스스로가 아닌 사회가 구축해놓은 틀 속에 행복의 기준을 마련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럼,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그건 모르겠다. - P52
할머니가 더 두고 보지 못하고 잽싸게 두레박을 빼앗았다. 순이는 젖은 제 신발을 벗어 물을 쏟았다. 발등의 튼 살갗으로 차가운 물이 스며들어 쓰라렸다. - P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