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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쉽게 찾기 - 전면 개정판 자연 쉽게 찾기 시리즈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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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 되기 며칠 전 봄방학 기간이면 생명을 품고 있는 나무들의 싹을 찾아다니며 감탄하곤 했습니다. 긴긴 겨울을 이겨내고 이제 봄이 오는 걸 알리려는 듯 부풀어 오른 ‘눈‘들이 신기했고 그땐 무슨 나무인지 모르다가 연한 잎이 나오거나 꽃이 먼저 피어나면 그때서야 버드나무 였구나, 목련이었구나 하곤 했습니다. 식물에 대한 관심은 그때부터 시작 되어 여전히 지금도 좋아합니다. 다만 구분을 할 만큼 지식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봄, 여름, 가을의 나무들과 달리 갈잎떨기 나무(활엽수)들은 겨울이면 잎을 모두 떨구고 맨몸으로 있어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먼저 읽으려고 준비한 [겨울나무 쉽게 찾기]책 입니다. 2007년에 초판이 나오고 무려 14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 된 이 책을 들고 직접 아직은 가을이 깊어가는 날 나무들을 찾아나섰습니다.

책을 보기 전까지는 왜 상수리나무도 갈참나무나 참나무, 떡갈나무까지도 도토리 나무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같은 나무인데 이름이 다른건가 싶었지만 학명도 다르고 서로 잎의 모양도 다른 나무를 왜 같이 도토리 나무라고 하는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참나무과의 열매 자체를 ‘도토리‘라고 부르는 것을 말입니다. 또 불리기는 도토리지만 각 나무마다 생김새가 다른 도토리가 열린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들고 가까운 등산로를 걸으며 가을이 깊어감을 실감합니다. 곧 겨울이 오고나면 나무들을 분별해 줄 잎들도 떨어질 것이고 이제 진정으로 나무에 관심이 있는 이들만이 가지끝에 겁질눈, 끝눈, 곁눈을 통해 또는 나무껍질의 모습을 통해 나무의 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등산로에 떨어진 도토리나 열매의 흔적으로 정확히는 아니어도 참나무과의 나무라거나 장미과의 나무라는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 친절한 표지판으로 나무의 이름이 걸려 있다면 추리하던 것이 맞는지 바로 확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

봄의 전령인 진달래와 철쭉의 가을 모습을 사진에 담고 다가 올 겨울에 찾아가 다시 한번 겨울나무와 만날 기약을 합니다. 읽는 내내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아는 나무들이 나오면 더 집중해서 보고 생각했던 모습과 전혀 다른 나무는 신기해 하며 살펴봤습니다. 관심이 있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단풍나무의 열매를 알게 되고 별사탕 모양의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측백나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케이프코드]나 [월든]에서 나무의 이름과 유래, 학명까지도 술술술 나열했던 모습을 닮고 싶어 흉내를 내봅니다. 가을 너머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본격 찾기의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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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코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김병순 옮김 / 싱긋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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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을 제외하고 늘 고향인 매사추세츠주의 콩코드에서만 지내던 헨리 데이비스 소로의 유일한 바다에 대해 쓴 책 [케이프코드]를 읽었습니다.

소로의 유명한 책 [월든]을 스무 살의 나이에 처음 읽게 되었고 그 이후로 늘 가장 좋아하는 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서슴없이 [월든]을 선택하곤 했습니다. 그런 소로가 바닷가를 산책하듯 둘러보고 쓴 책이라는 말에 세심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소로의 문장들을 만날 것을 기대했고 역시나 월든 호숫가 숲을 거닐 던 소로의 관찰하는 듯 한 문장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케이프코드는 손을 굽혀 근육을 자랑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미국 대륙에서 대서양을 향해 뻗어나간 땅이자 곶입니다. 잉글랜드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북아메리카 대륙에 맨처음 도착한 곳으로 소로는 이곳에 1849년 가을에 처음 갔다온 뒤, 이듬해와 1855년 여름에 두번 더 찾아갔습니다. 첫 방문 때와 마지막 방문 때 동행한 이가 있었으니 소로의 절친이자 시인인 엘러리 채닝 입니다. 이책[케이프코드]는 소로가 처음 케이프코드를 방문한 1849년 가을 채닝과 함께 대서양 해변 일대를 걸으며 기록한 내용이 대부분 입니다.

1849년 10월 9일 화요일, 콩코드에서 보스턴까지 이동하고 그곳에서 증기선을 타고 케이프코드만 건너 곶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프로빈스타운으로 갈 계획을 세운 일행을 기다린 것은 증기선이 폭풍 때문에 도작하지 못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 일요일에 코하셋에서 난파된 배에 승선하고 있던 145명이 사망했다는 호외였습니다. 소로는 난파선을 보기위해 코하셋을 거쳐서 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고 가는 동안 많은 아일랜드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또는 생존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코하셋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역마차를 타고 가며 본 케이프코드의 풍경들, 너셋 평원과 해변을 걷는 날들, 웰플릿의 굴 양식업자와의 만남과 다시 해변을 걷고 곶을 가로지르며 하이랜드 등대를 보고 모래가 뒤덮은 사막을 연상시키는 언덕과 바다가 공존하는 풍경을 바라봅니다. 소로의 섬세한 관찰과 수많은 자료들, 해변가에 그저 풍경으로 볼 수도 있는 나무 하나하나의 품종에 이르기까지 걷고 이야기하고 바라보는 시간이 고스란히 [케이프코드]에 담겨 있습니다. 부둣가 마을의 전경이 실린 사진과 교회당, 굴 양식업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하염없이 1850년대 케이프코드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흑백으로 독자에게 말을 걸어 옵니다. 스쳐 지나가는 새들의 종류를 살펴보고, 흩어져 날리는 작은 씨앗들도 무엇의 씨앗인지 살피는 소로의 모습이 아름다운 바닷가에 아로 새겨질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숲속 생활에도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난파된 배들과 만을 둘러 불어오는 바람의 굉장한 소음과 결코 녹녹치 않은 바닷가 사람들의 삶 또한 놓치지 않고 서술하는 소로의 깊은 사색의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폭풍으로 난파된 배와 해초들사이에 부서진 시신들, 조각 난 배의 파편들과 유목들 너머로 여전히 대구를 잡고, 굴을 양식하고, 소를 키우는 이들의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월든]과 닮았으나 또다른 [케이프코드] 정말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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