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고난 기질과 성장하면서 굳어진 성격은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상적인 목표를 세우고 언제나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람 역시 쉽게 목표를 바꾸거나 달리는 것을 멈출 수 없습니다.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의 저자인 네모토 히로유키 역시 자신이 이상주의자와 완벽주의자의 삶을 추구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시한 사례들이 저의 행동들과 너무도 닮아있어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행동들이 완벽주의자들의 행동들과 일치한다는 것은 결국 저도 어느정도 완벽주의자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고, 어쩌면 저자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만 했던 것처럼 저도 그 경계선에 와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저자가 번아웃과 무기력증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탈출할 수 있었던 첫번째 방법은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기‘ 입니다. 이상주의자와 완벽주의자인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자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실에 기준을 두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완벽해지기 위해, 목표에 닿기 위해 지금의 나를 희생하지 말라는 의미로 들려 마음 한편으로는 뜨끔하고 졸이던 가슴을 조금은 쓸어내리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천천히 가는 법을 배울 수 있겠다싶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자신에게 엄격한 기준을 가진 사람은 종종 타인의 장점을 끄집어내 자신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꾸짖습니다. 상대의 장점과 나의 단점을 견줘보는 것이죠. (139쪽)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 마음 가는 대로 행동을 하려고 해도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다행히 책에 나온 ‘Work‘ 미션들은 어렵지 않아 따라하다 보면 어느날엔가 책 제목처럼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복병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은 무언가를 대충하기가 어렵다는 점과 ‘느긋하게 있고 싶다‘, ‘푹 쉬고 싶다‘, ‘나 자신을 소중히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고, 쉬려고 소파에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도 어느새 끝내지 못한 집안일이나 회사일을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늘 아둥바둥하며 목표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에게 쉽지 않은 미션이지만 이제 조금은 여유를 찾아 현재를 즐기라는 뜻으로 이 책을 만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책은 팬데믹으로 재택근무와 거리두기, 이동 제한을 받던 시기를 중심으로 쓰여 있어 지금의 상황과는 일부 다르지만, 이제 최고난이도의 힘든 시기는 빠져나왔으니 지친 자신을 위로하고 사랑하도록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고 말 할 수 있기를, ‘단 하루라도 제멋대로 살기‘를 실천할 용기가 생기기를, 최선을 다한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책을 덮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나를내려놓으니내가좋아졌다 #네모토히로유키 #최화연_옮김
#밀리언서재 #행복하게사는법 #책추천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크 스타킹 한 켤레 - 19, 20세기 영미 여성 작가 단편선
세라 오언 주잇 외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년 3월 ‘세계여성의 날‘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로 [실크 스타킹 한 켤레]라는 19, 20세기 영미 여성 작가 단편선 책 중에 3편의 단편을 무료로 읽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샬럿 퍼킨스 길먼의 ‘누런 벽지‘를 읽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처음 읽었을 땐 남편에 의해 요양을 빙자한 감금 생활을 하던 여인이 누런 벽지에 그려진 무늬들을 두려워하다 결국은 자신이 벽지의 무늬들과 동화 된 이야기에 공포소설로만 여겼었는데 재독을 하면서 남자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사람으로서의 존재감을 잃어가는 여자, 어쩌면 병들었다는 이유-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로 치료가 아닌 감금과 회피를 하는 사회에 대해 날리는 일침이 아니었을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표제작 ‘실크 스타킹 한 켤레‘를 쓴 케이트 쇼팽을 비롯한 열한 명의 여성 작가의 작품들은 구성과 시대적 배경, 장소와 인물 등 모든 것이 다르지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의 급격한 사회적 분위기와 여성의 삶에 있어서도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변화가 태동하던 시대임을 감지 할 수 있었고, 버지니아 울프의 ‘벽의 자국‘은 섬세한 관찰과 문장에 드러나는 긴박함, 허무하다 싶은 결말에 이르기까지 얼마전 읽은 ‘자기만의 방‘과 연결하여 독특한 그녀만의 사고회로를 발견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인 피너 대령의 죽음 이후 남겨진 미혼의 자매 조지핀과 콘스턴티아의 이야기 ‘작고한 대령의 딸들‘을 통해 이제 세상에서 그녀들을 보호해 줄 이가 없다는 것에 두려워 하면서도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던 존재가 이세상을 떠나 약간은 후련해 하는 여인들을 만났고, 엘런 글래스고의 ‘제3의 그림자 인물‘과 조라 닐 허스턴의 ‘땀‘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완성 되는 여자의 복수(?)를 목격했습니다. 장르가 다양하다보니 그냥 지나가는 사람인데 희대의 살인마라고 단정하기도 하고, 폐렴으로 이미 죽었다는 아이가 집안에 돌아다녀도 오히려 재산을 모두 남편에게 빼앗기고 정신병원에서 죽어간 아이의 엄마를 대신해 그 아이가 뭔가 행동을 해 줄 것을 기대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빵 두 덩어리가 있으면 하나를 팔아서 수선화를 사세요. 빵은 몸을 살찌우지만 수선화는 영혼에 기쁨을 주니.‘ 아름답지 않아요?˝ (‘제3의 그림자 인물‘, 283쪽)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라는 시기에 외면 받거나 질타 받을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을 발표한 여성 작가들의 용기 있는 작품들을 모아 읽을 수 있어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크 스타킹 한 켤레]에서 영혼에 기쁨을 주는 ‘수선화‘를 발견하시길 바래봅니다.

#실크스타킹한켤레 #영미여성작가단편선 #소설 #케이트쇼팽
#버지니아울프 #이디스워턴 #문학동네 #정소영_엮고옮김
#책추천 #책스타그램 #세계여성의날 #누런벽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