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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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롭고 힘들때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나요?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라고. 지은이 또는 엮은이에 이름을 올린 자회독서회는 6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린 독서 분야의 1인 미디어 공유 플랫폼 입니다. ‘여성 성장 독서회‘라는 타이틀로 저자 강연과 여성들의 글쓰기를 독려하고 독서를 통해 토론과 자기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 등에 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주최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에 올라온 글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바로 이 책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남에게 보이기 위해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가장 내밀한 나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해도 읽는 사람이 저렇게 받아들이면 책임감은 느끼는데 달리 구제할 방법이 없으니 답답할 때도 있을 것 입니다. 아무리 ‘나만의 인생 속도로 산다‘고 해도 한쪽에서는 너무 느린게 아니냐 얘기하고 또 한쪽에서는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며 비난하기도 합니다. 같은 속도로 사는 것처럼 느껴지던 학창시절의 친구가 사회에서 승승장구하며 나보다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되어질 때 나는 저렇게 될 수 없었을거라고 자포자기 하듯 정신 승리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지금이라도 도전해 보려고 마음을 다잡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삶의 결과를 정확히 알 수도 없는데 우린 가끔 우리 자신을 정해진 트랙을 도는 궤도 위의 물체로 평가절하 합니다. 현실과 타협하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이상을 쫓아 지금 배고픈 상황을 맞이하는 것도 결코 잘못된 길이 아닙니다. 또, 한번 선택했다고 그 선택을 끝까지 바꾸면 안된다는 법도 없습니다. 누군가는 10년, 20년을 그 일에 올인 한다면 또 누군가는 1달, 2달만에 빠르게 제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 인생 낭비를 막을 수 있는 길 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쓴 글을 읽으며 다양한 만큼 폭 넓고 생각지도 못한 위로를 받습니다. ‘이게 되네‘ 싶을 만큼 엉뚱하고 기발한 방향으로 몸을 던지는 사람들의 경험을 읽다보면 그 정도는 아닌 내 삶이 참 다행이다 싶어집니다. 아마 어려서 자전거를 타다가 또는 달리기를 하다가 심하게 다쳐서 상처가 나고 흉터가 있는 분들은 알 것 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그 흉터난 부분은 완벽하게 이전의 피부처럼 될 수 없다는 것을. 흉터가 난 곳은 유난히 약해서 우리는 그곳을 다시 다치지 않도록 하는 노력 한다는 사실을. 그럼에도 무한히 실수하고 다치겠지만 그걸 또 스스로 감당하는 자신을 자랑스러워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위로 받는 것 만큼, 남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이 어려운 저에겐 책에 나오는 문장들, 명언들, 경험담들은 정답지 같습니다. 서툴더라도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내도록 응원하는 마음, 타인이 될 수도, 내 자신이 될 수도, 사랑하는 자녀가 될 수도, 한때는 미워하고 원망했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이들을 위해 마음에서 우러나는 응원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책 [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추천 합니다. 이 책 역시도 ‘좋은 데 말로 설명할 길 없는‘ 그런 책입니다. 본인 스스로 읽어야 그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는 책! 가을이 깊어가는 날 다 읽고 겨울이 무르 익는 지금 손난로 대용품으로 건네드립니다. 인디언 명언처럼 각자에겐 각자의 속도에 맞는 북소리가 들린다고 하니 나 만의 북소리, 속도를 찾아 행복하게 완주하는 삶을 보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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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윌리엄!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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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내가 오 윌리엄! 하고 생각할 때, 그건 또한 오 루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닌가?
오 모든 이여, 오 드넓은 세상에서 살아가는 소중한 모든 이여, 그런 의미는 아닌가? 우리는 누구도 알지 못한다.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도! (297쪽~298쪽)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소설 [오, 윌리엄!]은 윌리엄이 일흔한 살인 현재를 기준으로 그의 전부인 루시 버튼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윌리엄 게르하르트는 뉴욕대학 미생물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동시에 기생충학의 권위자 입니다. 루시와는 대학교 때 만나 11년 동안 부부로 살았고 둘 사이엔 크리시와 베카라는 딸들이 있습니다. 윌리엄이 직장 동료이자 가족 동반모임도 같이 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던 조앤과 오랜 기간 외도 한 사실을 알게 된 루시는 이혼을 결심하는데 윌리엄의 어머니 캐서린이 죽자 자신의 이름, ‘루시 바턴‘을 찾는 것을 실행합니다. 현재 윌리엄은 조앤과 칠 년의 결혼 생활도 끝이 나고 세번째 부인 에스텔, 딸 브리짓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나가다가 그들마저 떠나고 우연한 기회로 자신의 어머니가 낳은 이부누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루시 역시 윌리엄과 이혼 후 두번째 남편 데이비드를 만났고 현재는 그가 죽은지 일 년이 되었습니다. 윌리엄은 누나를 만나기 위한 여행길에 루시가 함께 하길 바라고, 루시는 그 여행을 통해 놓치고 있던 관계들에 대해, 자신이 가진 영향력에 대해 알아가게 됩니다.

[오, 윌리엄!]은 실패에 가까운 결혼 생활이었지만 이혼 후에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에만 초점을 두었다면 그냥그런 소설이 되었겠지만,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탁월한 이야기 솜씨는 상상도 못했던 윌리엄의 어머니 ‘캐서린 콜‘과 루시 버튼의 어린시절이 갖는 공통점, 즉, 개인이 가진 결핍과 가난이라고 하는 키워드에 세계 제2차대전에서 히틀러유겐트 단원이었던 윌리엄의 아버지가 미군에 의해 포로가 되어 메인 주의 감자 농장으로 보내지고 그곳에서 농자주의 부인이었던 캐서린과 만나 결국 결혼을 하고 윌리엄이 태어나 일흔 살이 넘어가는 시점까지도 히틀러가 유태인 등을 포로수용소에 강금하고 학살 한 것에 여전히 미안해 하고 속죄하고자 하는 마음이 내면속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오 윌리엄!‘이라는 문장을 만날 때 대부분 루시는 다음 말을 덧붙입니다. ‘당신 때문에 돌겠다‘라고. 너무 솔직해서 오히려 드라마 같은 장면이 연출되는 스트라우트의 소설은 평범함 안에 비범함을, 비범함 안에 일상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어떻게 이리도 가볍냐고 묻는가 하면 사랑은 원래 그런거라고 하기도 하고 루시가 겪은 어린시절의 끔찍한 학대로 인해 작가로 성공을 하고 자식들도 훌륭하게 키웠지만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자존감에 힘들어하는 모습은 타인은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상을 줍니다. 누구도 자신이 아니기에, 그리고 그걸 직접 겪은 당사자라도 타인에게 완벽히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오, 윌리엄!]의 윌리엄도, 루시도 우리는 알지만 알지못하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매력적입니다. 편견이든 탁월한 식견이든 결국 우리는 우리자신 조차 잘 모른다는 걸 깨닫게 만드는 힘이 있기에 곱씹어 읽다보면 허탈한데 또 충만하게 되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작가의 전작 [올리브 키터리지]나 [다시, 올리브]에서 루시는 스쳐가는 인물일 수도 있지만 루시의 인생에서 ‘루시‘는 늘 주인공입니다. 혈연 관계로 맺어진 가족이 남보다 못할 때도 있고, 아무런 관계가 없는 데도 자식처럼 키워주고 가족이 되어주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씁쓸한 데 또 끌리는 소설 [오, 윌리엄!] 추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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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2-04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도 자신에 대해서도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고 같이 하나씩 알아가면서 아픔을 치유하는 모습이 우리가 살아가는 것임을 알게 해주는 소설이었어요. 저도 재미있게 읽은 소설을 같이 좋아해주는 글을 만나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