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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한 오렌지빛 땅을 딛는다. 하늘에서 커다란 깃을 가진 새가 붉은 먼지를 일으킨다. 기억이 맞는다면 어릴 적 천계도감에서 본 북방검정부리새다. 처녀자리의 스피카와 사자자리 레굴루스 그리고 목동자리의 아르크투루스를 두고 거대한 삼각형을 그리며 난다고 했던가. 하필 구관조를 만나다니. 사진에서 막 튀어나온 듯 새는 시끄럽게 무리를 지어 날아다닌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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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음식을 먹든 엄마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는데, 그새도 여전히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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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은 모르지만 무모할수록 순도가 높은 게 사랑 같거든요. 돌진하고 부딪치고 할 때의 그 사랑을 누가 무엇으로 이길 수가 있겠어요.

고아성 : 최근에 제가 아니 에르노의 <집착>을 다시 읽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인데 다시 펼치니까 제가 그때 이해를 보류해놓은 구절이 있더라고요. 무슨 의미인 줄은 알겠으나 나중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그랬던 기억이 확 나는 거예요. "질투를 할 때 가장 이상야릇한 것은 온 세상이 결코 마주쳤을 일 없는 하나의 존재로 가득차게 된다는 것이다."...(209쪽)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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