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잘은 모르지만 무모할수록 순도가 높은 게 사랑 같거든요. 돌진하고 부딪치고 할 때의 그 사랑을 누가 무엇으로 이길 수가 있겠어요.
고아성 : 최근에 제가 아니 에르노의 <집착>을 다시 읽었거든요.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인데 다시 펼치니까 제가 그때 이해를 보류해놓은 구절이 있더라고요. 무슨 의미인 줄은 알겠으나 나중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그랬던 기억이 확 나는 거예요. "질투를 할 때 가장 이상야릇한 것은 온 세상이 결코 마주쳤을 일 없는 하나의 존재로 가득차게 된다는 것이다."...(209쪽) - P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