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 낸 것인데,거기여 더해서 인간은 생태계 파괴까지 하고 있지. - P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
이가라시 다이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머니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 -프롤로그 중(7쪽)
‘귀가 들리지 않는 부모 밑에서 큰 나는 ‘코다‘라고 불리는 존재다.‘ - 에필로그 중(183쪽)

태어날 때부터 들리지 않는 선천적 농인 어머니와 어릴적 열병의 치료 과정에서 약물에 의해 청각기능을 상실한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들리는 아이 이가라시 다이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사춘기 시절엔 들리지 않는 부모를 가졌다는 것이 콤플렉스였다며 그런 부모가 항상 부끄러웠다고 말합니다. 이런 감정을 그대로 어머니에게 쏟아낼때마다 어머니는 ˝들리지 않는 엄마라서 미안해.˝라고.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러보러 가다>는 저자가 20대 중반쯤이었을 때 아버지가 쓰러져 수술을 받게 되면서 병간호를 위해 어머니도 없는 집에 인지저하증이 조금씩 진행 중이던 할머니와 며칠을 보내는 중에 듣게 된 부모님의 일탈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하나뿐인 아들이 가시 같은 말을 내뱉을 때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 소극적인 엄마와 아빠가 젊었을 때 집에서 도망을 나갔었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충격이었고 그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이 결혼을 인정 받게 되었다는 것도 충격인데, 둘 사이에 들리지 않는 장애아가 태어날 것을 걱정한 양가의 어른들은 어머니의 출산까지도 반대를 했다고 하니 어쩌면 자신이 태어나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까지 와닿으며 ‘어머니에 관한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 된 인터뷰 과정들이 들어 있습니다. 

‘코다‘라는 단어는 이길보라 감독님(작가님)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책에서 아이가 아파서 울어도 소리를 듣지 못하는 부모는 대처를 할 수 없었다는 내용을 읽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보이지 않는 인식의 벽이 높고 두껍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이가라시 다이의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어보러 가다>를 읽으며 한국과 일본의 장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차이점도 발견하고, 일본에 비해 많이 미흡한 우리나라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일본에서도 청인들이 말하는 것처럼 농인들에게도 강제로 ‘구화‘를 하도록 교육하던 1960년대, 70년대가 있었고 1990년대에 이르러서야 농인들의 소통의 언어 ‘수어‘를 소수자의 언어로 인정하게 되어 교육에 활용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있지만 농인들이 전문적인 직업을 갖도록 교육을 하고 대학 진학도 선택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마련 되어 있는 일본과 장애인이 다니는 학교가 집 주변에 생긴다는 소식에 구청을 항의 방문하는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모습이 비교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은인이자 스승인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고, 어머니의 언니들-저자의 이모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우생보호법‘이라는 국가적 제도하에 어머니가 10대이던 시절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도 장애인에게 강제 불임 수술이 시행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가 더 이상 그런 비극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현재에도 피해자들의 소송이 진행 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줌으로써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차별과 벽들이 많았구나 싶어져 씁쓸합니다. 

농인인 어머니의 언니들은 들리는 사람들 입니다. 그래서 당연하다는 듯 ˝두 사람이 결혼해서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는 내가 대신 키워줄게.˝(167쪽)라는 말을 합니다. ‘선의‘인 것은 분명하고, 도움이 필요한 시점도 분병히 존재하겠지만 농인인 어머니에게 자녀를 직접 키울 ‘자기결정권‘을 원초적으로 배제한 이런 ‘선의‘에 상처 입었던 들리지 않는 어머니에게 물으러 간 저자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추천합니다. 당신이 부모라면 무조건, 당신이 자녀라면 무조건. 

#들리지않는어머니에게물어보러가다 #이가라시다이 #노수경_옮김
#사계절 #코다 #이길보라_추천 #들리지않는_엄마의_역사 
#책추천 #책스타그램 #편집자북토크_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사람이 결혼해서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그 아이는 내가 대신 키워줄게."
사에코가 직면해야 했던 말들. 이는 사에코에게 얼마나 큰 억압이었을까. - P1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시 개화 사무를 주관하던 곳이 통리기무아문인데, 이곳에 청나라에서 파견한 독일인 묄렌도르프가 머물면서 급진 개화파의 정책을 방해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 진다. - P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배춧잎을 입안에 넣고 천천히 씹었다. 꽤 단 즙이 입안에 퍼졌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질감이 신선했다. 이렇게 맛있는 배추가 사라질 수도 있다니....매번 보던 김치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 P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