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유가 세상에 온 순간부터 자신은 지유에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 P17
짧게 고민하고, 짧게 준비해서 책방을 열게 된 경험은 영문도 모늘 채 남이 세게 때려서 시속 250킬로미터로 날아가는 테니스공과 같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누군가 책방을 왜 열었냐고 다시 물으면, 어느 날 아침, 악몽으로 뒤척이다 잠에서 깨어난 김성은은 침대에 누운 자신이 보기에도 지나치게 노오란 레몬 빛의 테니스공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대답해볼까. - P35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싫어서가 아니라 당신과 밥을 억는 것보다 혼자 먹는 게 낫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피곤한 사람과 같이 무언가를 하느니 차라리 혼자 하겠다는 차선책이라는 것입니다. - P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