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고민하고, 짧게 준비해서 책방을 열게 된 경험은 영문도 모늘 채 남이 세게 때려서 시속 250킬로미터로 날아가는 테니스공과 같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누군가 책방을 왜 열었냐고 다시 물으면, 어느 날 아침, 악몽으로 뒤척이다 잠에서 깨어난 김성은은 침대에 누운 자신이 보기에도 지나치게 노오란 레몬 빛의 테니스공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대답해볼까. - P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