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는 눈앞의 오므라이스를 물끄러미 응시한다.
‘분명 우리 엄마가 해준 오므라이스는 이렇게 맛있지 않았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엄마의 요리니까 그립고 다시 한번 먹고 싶긴 해도. 친구네 집에서 먹은 오므라이스도 이렇게 맛있지 않았지. 어렸을 때 이런 요리가 나왔다면 깜짝 놀랐을 거야.‘

<낮술>, 327쪽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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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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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이들의 밤은 깊고, 길고, 지루합니다. 그 외로움을 본인이 선택했다고 해도, 남에 의해 강제 되었다고 해도, 가족에 의해 버려져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을 겪어야 하는 건 자기 자신일 뿐입니다.

그런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의 현혹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고민을 하는 사이, 형사인 수연의 앞에 재활병원에서 벌써 네번째 환자의 자살 소식이 들려옵니다. 치매 등으로 재활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지만 1년 내낸 더이상 찾아오는 가족도 없이 외로움을 벗삼은 이들이 ‘꽃동산으로 가겠‘노라 유서를 쓰고 일주일 단위로 7층에서 때론 더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으로 그들은 삶의 마지막을 선택했습니다.

난주는 이 병원에서 주로 밤근무를 하는 간호사 입니다. 그녀 역시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으나 자신만은 외로움의 늪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고 있다 착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완다가 있습니다. 버려진, 아니 내쳐져 머나먼 타국으로 입양 되었다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고독한 이방인이 된 그녀 또한 구원자를 만나 꽃동산으로 간다는 이들의 자살 현장에 나타나 수연에게 범인의 정체를 밝힙니다. 단지 수연은 ‘이 미친 여자의 말을 듣게 된 경위‘를 따지려 아침으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며 이야기는 시작 됩니다.

표지의 푸른색 장미가 놓여진 이에게선 생명의 활기찬 기운은 전혀 볼 수 없습니다. 심장이 뛰는 즐거움 한 자락도, 생기넘치는 희망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가 내미는 손에 자신의 유서를 남기고 웃으며 떠난 이들, 추락 한 시멘트 위에 질퍽한 피가 아닌 일그러진 덩어리로, 뭉게진 흔적들로 이세상에 살았던 존재였다는 사실만 남기고 세상을 등진 이들의 이면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말입니다.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를 읽을 수록 삶에 대한 기억들이 덮어두었던 흙더미를 밀어올리고 세상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유년시절의 허름한 문방구 앞에서 뽑기를 하던 시절의 나, 동네 쉼터의 장소 였던 구멍가게 앞 툇마루에 모여 옥수수며 감자며 펼쳐놓고 수다를 떨던 이들에 대한 추억이 냄새로, 소리로 자꾸만 올라옵니다. 그러다 만난 문장은 더운 여름날을 섬득하게 식혀줍니다.

˝외로움을 파고든다면서요.
그들이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122쪽)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자신들의 의지가 아닌 사람들의 외로움이라는 초대를 받아야만 당신에게 다가 올 수 있습니다. 현혹 되지 마세요. 아니 구원을 받으세요. 아니아니 자신의 외로움은 타인으로 치유 할 수 없습니다. ‘0‘을 아무리 더해도 결국 ‘0‘인 것 처럼.

천선란 작가님의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를 만나 죽음에 이르는 구원의 실체를 목격했습니다. 흡혈로 영생을 부지하는 뱀파이어가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현혹‘은 결국 혼자라는 생각이 외로움을 키우고 꽃을 피워냅니다. 구원자를 불러들이기 위한 찬란한 꽃으로.

여름이 다가옵니다. 아니 이미 성큼 다가와 서늘한 바람을 그리워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뱀팡이어야.˝ 이 미친 여자의 말을 들어보시겠습까?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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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책스타그램 #뱀파이어 #여름의구원자 #외로우면찾아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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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게 소리쳐! - 세상을 바꾸려는 십대들의 명연설문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11
아도라 스비탁 지음, 카밀라 핀헤이로 그림, 김미나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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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는 십대들의 명연설문 모음집 [더 크게 소리쳐!]를 읽기전엔 십대 청소년들이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 기후 총회에서 연설하던 모습,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시청사 안에 자리잡은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사진에서 만난 말랄라 유사프자이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이렇게 다양한 분야, 나라, 장소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음을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더 크게 소리쳐!]를 지은 아도라 스비탁은 이 명연설문 모음집을 책으로 만들게 된 이유를 서문에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나는 열두 살이던 2010년 TED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며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답은 의외로 꽤 많았다.
뛰어난 젊은 세대의 연설문들을 한데 묶은 이 모음집은 다음 세대가 무엇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증거이다. (6쪽)

그레타 툰베리는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국회 앞에 앉아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합니다. 더 이상 기후변화에 손을 놓고 있어선 안된다고, 아누나 데 베버 역시 우리가 환경문제, 기후변화를 외면하고 있는 동안 지구의 미래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열 살, 열두 살, 열일곱 살 등등 10대 청소년들이며 걱정만 하고 여전히 편리하다는 이유로 일회용품을 쓰는 어른들 대신 직접 비닐봉지 없애고 바다를 보호하자 행동을 하는 멜라티, 이사벨 이즌 자매처럼 ‘행동‘을 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필요하면 없던 것을 만들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열네 살 아일랜드 코크 출신의 에머 히키와 시아라 저지는 식물뿌리에 생긴 혹을 연구해 세계 식량 위기를 해결 할 열쇠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크르틴 니띠야난담은 부상으로 한동안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자 과학에 관심이 생겼고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 테스트기 연구 프로젝트에 매진하면서 실제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뇌에 두드러지게 고농도를 보이는 단백질을 밝혀냈고 이는 병의 증상이 발현되기 10년 전부터 관찰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연구의 시작은 열다섯 살때 였고 이후 와이어드 넥스트 제너레이션 연설에서 한 그의 말은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생략)...열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 십대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12억 명에 이릅니다. 잠재력과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로 가득 찬 12억 개의 머리가 있느거예요. 그런데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그저 아이디어로 남고 맙니다. 대부분 그 아이디어를 밀고 나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긴밀하게 연결된 상호의존적 세상에서 아이디어를 추진할 수단이 없다는 변명은 더 이상 통하지 않아요. 방법은 나가서 찾으면 됩니다.˝ (74쪽)

그들은 세상을 바꾸려 행동하고 그 모습은 다른이들에게 또다른 희망과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청소년기 성전환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 정치레 관심을 가진 수많은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표방하기 위해 작게는 학교, 넓게는 지역과 전세계적 연합을 시도하고 비영리단체를 만들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사실들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청소년들에게도 학부모들에게도 꼭 읽어보라 정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옮긴이의 글 중 불편한 질문 ‘어른들이 ‘살던 대로‘는 ‘익숙한‘ 것이지 ‘옳은‘ 것이 아니라고 했다. ‘옳은‘ 것이 아닌데 왜 변하지 않느냐고 물었다.‘은 읽는 독자에게도 무겁게 다가옵니다. ‘옳은 일‘이 아닌데 왜 바꾸지 못하고 사느냐고 말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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