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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사냥 나비사냥 1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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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현재까지도 ‘현직‘ 형사인 박영광 작가님의 [나비 사냥]을 함께 읽기 책으로 선정하고 무작정 읽었습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소설을 좋아한다는 자신감 하나로, [양들의 침묵]을 아무 거리낌 없이 볼 수 있었다는 자신감으로 말입니다. 큰 착각이었습니다.

[나비 사냥]의 주인공 하태석 역시 작가님과 같은 강력계 형사 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여자 아이 둘이 사라진 사건에 대해 경찰은 단순 가출 사건으로 여길 때 하태석 형사는 사십대 후반의 김동수를 강하게 의심을 하고, 증거가 없는 상태로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다 결국 쫓겨나다싶이 해 지방 발령이 나는데 선후배의 도움으로 그나마 고향인 영광경찰서로 내려가게 됩니다. 이미 영광경찰서에서 근무했던 전적이 있는 태석이었지만 십여년 전에 파트너로 함께 근무했던 선배도, 서장도, 강력반 팀장과 다른 형사들도 하태석 형사에 대해 탐탁치 않게 생각하며 그가 몇 개월 후 다시 서울로 복귀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무리한 수사와 강압적인 행동으로 확인 되지 않은 범죄에 대해 폭력을 휘둘러 징계성 전근을 온 태석은 그야말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폭탄이었기 때문 입니다.

그와 아랑곳 하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 김동수가 두 아이를 납치해 살해했다는 의심을 놓지 못한 태석과 고향에서 자리잡고 있는 여동생 미숙과 조카들, 늘 사고를 치고 다니는 미숙의 남편 대준과 나름 자리 잡고 살며 태석을 위해 나서 줄 수 있는 어릴적 친구 근식을 만나 회포를 풀고 지방 소도시의 강력계 형사로서의 업무를 시작합니다. 주어진 일은 어느 육십 대 노인의 남편에 대한 고발장 접수였고 알콜중독증세와 알콜성 치매 증상이 있는 남편으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는 노인의 고발장에 나름 수사를 진행하다 그 집의 딸이 가출했다는 사실과 현재 보름이 넘는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사라진 딸의 방에 놓인 나비 장식이 된 비녀는 의미심장하게 책의 표지로 날아가 그 주인의 운명을 예측하게 만듭니다.

다혈질의 형사가 등장하는 소설을 읽다보니 20년도 전에 본 ‘투캅스‘라는 영화가 생각 납니다. 연기자 안성기와 박중훈의 코믹한 두 형사의 케미가 굉장했던 영화로 기억되는데 정의구현을 위해 몸사리지 않던 형사가 점점 비리경찰로, 범인들을 협박하고 사기치는 악질 형사로 변해가는 장면을 보면서 그동안 형사나 경찰에 대한 환상이 깨졌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태석 경사의 초인적인 범죄자에 대한 직감능력은 인정하지만 절차를 무시하거나 폭력을 앞세운 행동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범인이 저지르는 범죄들은 사람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는 절대 상상조차 어려운 극악무도함의 초절정 상태인데 과연 적법한 절차를 지키다 죽어나간 선량한 피해자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딜레마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남겨진 건 큰 상처와 기다림, 실낱같은 희망이 아닐까 생각하며 작가의 후기를 읽었습니다. 그곳에서 ‘지존파‘라는 단어를 본 순간 소설임에도 너무나 사실 같았던 소설 속 묘사 장면들이 다시 떠오르며 어쩌면, 방송을 통해 일반인에게 알려진 그들의 범죄 사실은 극히 일부가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잔혹하고 슬픈,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날 것의 스릴러 소설 입니다. 그런데 그 이후 [나비 사냥] 시즌 2, 3의 소설이 나왔다니 궁금하고 기대 되는 모순적 상황에 당황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쁜 나비 장식이 있는 비녀가 오래 기억 될 것 같습니다.

#나비사냥 #박영광 #장편소설 #매드픽션 #현직강력팀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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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주의자 고희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7
김지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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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주의자 인데 이름이 ‘희망‘이라니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반어법인가 싶기도 했고, ‘종말주의자‘에 알고 있던 의미 이외에 요즘 아이들이 줄여 말하는 다른 의미가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으나 책을 읽으면서 그건 아니라는 걸, 세상의 ‘종말‘을 말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희망이는 중학교 2학년 열다섯 살입니다.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도 잘하고 비록 친한 친구는 없지만 나름 소통하는 친구와 가족이 있으며 학생이라는 신분 이외에 소설을 연재하는 특별하다고 보면 특별하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소녀 입니다. 희망이의 나이차 많은 동생 소망이가 교통사고로 죽고, 서울에서 국밥집을 하시는 할머니의 배려와 나름의 위안 덕분에 5년전 사고는 가려진 듯 느껴졌고 동생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희망‘가 비로소 울게 되는 그때가 되서야 왜 종말주의자인 희망이가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는지, 늘 마음 알아주던 삼촌과의 관계와 삼촌의 커밍아웃으로 인한 대 혼란의 가족 사이에서 희망이의 소설 속 인물들 역시 위기에 처하고, 소설이 주춤하는 사이 삼촌의 일상생활도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명문대를 나와 국내 굴지의 회사에 다니는 삼촌과 할머니의 ‘나주 국밥‘집에서 주방과 서빙일을 도우며 가게가 있는 건물에 서로 다른 집을 위안 삼아 살아가고 있는 [종말주의자 고희망]네 가족이야기와 그 동안 낯설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던 동성간의 사랑에 대해 용기 있는 선언이 펼쳐집니다.

희망이가 지금 쓰고 있는 세 번째 소설 역시도 전에 쓴 작품들처럼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고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그로인해 사라 집니다. 어벤저스 타노스의 핑거 스냅에 의해 인류의 절반이 사라졌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렇게 사람들은 사라졌고 더이상 전기를 쓸 수 없고 자신 이외의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헤매고 있을 때, 종말이 일어나고 6주가 지나 생존자의 존재를 알게 되고 혹시 납치당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그(D)를 따라가 홈에서 자신들을 포함해 열 명에 생존자가 있음을 확인합니다. 순식간에 사람들이 사라진 도시에서의 생존을 그리는 소설 속의 세상과 동성애 폭로로 인해 세상에서 내쳐진 현실의 삼촌과 동생의 죽음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모님과 그로인해 더욱 힘든 희망이가 겪는 내적 외적 갈등이 방황으로, 비록 하루였으나 가출의 모습으로 등장할 때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많은 생각거리를 한아름 넘겨받은 것 같았습니다.

˝개소리에는 일일이 반응하고 싶지 않아서요. 마음이라는 게 무한한 것 같지만, 사실 한정된 자원이에요. 쓸데없는 데 마음을 낭비하면 좋은 데 쓸 마음이 그만큼 줄어들더라고요.˝ (192쪽)

바닥에 내려가 본 사람이기에 닉네임을 ‘바닥‘이라고 지은 사람의 이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야말로 좋은 것만 누리고 사랑하기에도 시간은 짧은데 왜 다르다고 차별을 하고, 다른 이들과 같게 만들기 위해 튀어나온 곳은 잘라버리고 부족한 곳은 억지로 채워넣으려는지. 각자의 삶에 어쩌면 모든 삶에 주어진 종말을 향해 걸어가며 살아있는 현재를 더욱 다체롭게 만들 모험의 길을 떠날 용기를 얻었습니다. [종말주의자 고희망] 추천 합니다. 마음의 낭비를 줄이고 좋은 데 씁시다. 나를 위해서라든가, 나를 위해서.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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