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 걸어간다 살아간다 시리즈 3
거칠부 지음 / 책구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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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은 딱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큼만 행복하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자신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불편한 감정까지도.(236쪽)

파키스탄에만 가려던 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50일의 여정은 5개월로 늘리고, 파키스탄을 걷고 북인도 라다크와 시킴에 갔다가 네팔로 이어지는 길을 걷고 또 걸어서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의 풍부한 사진과 여러 인연들과의 이야기 세상으로 초대 받았습니다. 히말라야 전문 트레커 거칠부 작가님께.

‘La(고갯길)‘의 땅을 의미하는 ‘라다크(Ladakh)‘는 인도 최북단의 고산 지역으로 10세기 초 티베트의 왕족의 후손이 서부 티베트에 세운 ‘라다크 왕국‘에서 유래 된 지명입니다. 첫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의 시작은 바로 이곳, 라다크에서 출발합니다. 붉은 바위산과 협곡의 땅 라다크 잔스카르(Zanskar)를 시작으로 트레킹 전체 일정인 48일 중 40일은 캠핑을 해야하는 코스 입니다. 이 코스를 함께 할 멤버들은 인터넷으로 모집을 했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은 시작부터 삐그덕거립니다. 걷는 일행은 모두 7명, 길을 안내할 가이드, 보조 가이드, 요리사, 주방 보조 2명과 마부 2명까지 함께 짐을 운반하는 노새와 말이 20마리까지 이동하는 여정에서 이 여행을 이끌 사람이 유일한 여자이면서 가장 어리다는 이유로 계파와 등급이 나뉘 듯 그룹이 만들어지고, 인도 히말라야 트레킹 경험은 없으나 연륜과 도전정신 만은 높다고 자부하는 일행들과의 마찰은 이들이 결국 목적지에 닿기도 전에 포기하여 떨어져 나갈 때까지 내내 심적 고통을 야기시켰습니다.

같이 출발했으나 혼자 걷는 ‘성장의 길‘, 여정의 처음부터 전통주로 체력을 고갈 시키며 시간약속을 어기는 이들과는 마음의 거리만큼이나 멀리 떨어져 혼자 걷는 ‘북인도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나중에 자신이 처음에 놓친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되돌아보며 미워하던 마음까지도 훌훌 털어버리게 만든 고단하고 힘든 길을 끝까지 해냈을 때의 자긍심이 책을 통해 전달되어 나름 뿌듯했습니다.

라다크가 불편한 동행이었다면 시킴은 여유가 있는 관광코스 같은 시간이었으며, 이후 홀로 네팔까지 트레킹하며 다음번 여행을 꿈꿨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은 2년이 넘는 시간동안 히말라야 전문 트레커 거칠부 님을 우리나라에 고정시켜 버렸습니다. 우린 또 그 덕분에 [성장의 길, 북인도 히말라야]를 만나게 되었고,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모든 길을 걸어서 완주하는 히말라야 트레킹은 불가 하더라도 평균 해발 5000미터가 넘는 그 길위에 ‘서 보기‘를 써넣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영화 ‘마션‘에 나오는 화성과 흡사 닮은 풍경들, 의외로 조갯껍질이 촘촘히 박힌 바위들, 야생 당나귀가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구경하고, 히말라야에 사는 눈표범을 마주하는 경험들을 우린 비록 사진과 글로 접하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언젠간 꼭 한번은 걷고 싶어졌습니다. 걷는 걸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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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 일기 - 비행 뒤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
김연실 지음 / 언제나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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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고, 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갈 때까지도 ‘승무원‘이라는 계획이 전혀 없던 연티리쌤(김연실)의 포복절도 [승무원 일기] 읽다가 한밤중 조용한 거실에서 큰소리로 웃었다고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습니다. ‘아싸‘에서 ‘인싸‘로, 마지막엔 ‘될놈될‘을 외치며 패밀리 레스토랑의 매니저까지 승승장구의 길을 걷다가 ‘서비스업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더 큰 곳에서 일해보자!‘(16쪽) 할 때 마침! 쌤의 나풀거리는 팔랑귀에 들려오는 아는 언니의 ˝너도 승무원 하면 잘할 거 같더라고.˝ 한마디에 바로 승무원학과에 지원하는 시원시원한 실행력엔 정말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도 여러번 다녀온 경험상 전에는 동경했던 승무원이라는 직업이 몹시 고된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을 상대로, 국제선의 경우엔 12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기내의 한정된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면세물품을 판매도 하고 각종 승객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비상시 대처해야 하는 업무는 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어 아무리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더라도 무너지게 된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하.지.만. 감동이 밀려오려고 할 때면 연타리쌤의 개그본능 같은 촌철살인의 화려한 말투에 진지불가! 선언을 하게 됩니다.

어려운 시험도 통과하고 불편한 선배와의 관계도 클리어하는 솜씨로 클라이언트의 불만사항에 너스레를 떨며 이리저리 구슬리는 기술까지 겸비한 연타리쌤, 웃길 땐 정말 앞으로 두 바퀴 구르고 뒤로 한번 굴렀다가 착지하며 10점 만점을 받게 만들더니 진지하고 똑부러지게 잘못 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모습엔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부제목처럼 ‘비행 뒤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이야기‘엔 기내에서 사는 면세품이 무조건 면세점에서 사는 것보다 비싸다는 알토란 같은 정보를 쏙쏙 전해 주고 대한항공 같은 국적기에선 절대 있을 수 없는 기내에서의 쥐포 구이 장인이 된 썰까지 읽으며 사회생활 만랩으로 인정하지 않고는 못버텨 결국 크게 웃어버렸습니다.

‘라떼는 말이야....라떼 이즈 호올스....‘ (27쪽)
쌤이 승무원이 되었을 땐 비행기 5대가 전부였지만 이제는 20대로 늘어났다는 티웨이 항공사의 파란만장한 ‘비행 소녀 연티리‘로 5년을 근무하고 퇴사 후 자신의 경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취업 멘토링을 하며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는 N잡러 김연실 작가님 덕분에 상식인데 모르던 것들, 비밀인데 이제는 알게 된 것들, 승무원의 일상과 비일상 등등을 알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도전하는 긍정의 에너지 만땅으로 채운 작가님 덕분에 책을 읽었을 뿐인데 벌써 즐거운 여행을 동행한 기분이 듭니다. 이전과 같은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좀더 자유로워지면 평생의 버킷리스트들을 지워나갈 여정에 첫발을 내딛고 싶습니다. 여행과 순례자의 길과 나눔의 시간을 차곡차곡 준비해서 무모하다고 말려도 떠나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길위에서 만나는 승무원분들께 연티리쌤이 준 밝음을 전달해 드리고 싶습니다. 힘들 땐 누군가의 작은 호의에도 마음이 열리니까요. 얼마전 뉴스에 나왔던 화가 많은 승객은 연티리쌤이라면 어떻게 대했을까?, 아이들 표정만 봐도 뭐가 필요한지 바로 아는 쌤이 곁에 있었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까? 참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자문자답을 하며 다행히 나는 승무원이 아니라 [승무원 일기]를 읽기만 하는 독자였구나 안심을 하며, 닥치면 그 때 생각하자!라는 교훈을 바로 적용했습니다. 밝고, 힘들 땐 또 힘들다 표현하고, 긍정적이지만 실리도 챙기는 전직 승무원의 [승무원 일기] 강추합니다. 힘들 때, ‘풋!‘하고 웃고 싶을 때, 언제라도 읽고 긍정에너지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추천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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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2022-09-09 0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사진을 정성스레 잘 찍으시네요. 책 배경으로 쓰인 그림이 또 책이라니 예쁩니다.

현준아사랑해 2022-09-13 10:5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원래는 데스크 매트예요 ^^* 독서대에 세워놓고 배경으로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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