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빨치산 조직의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한 유혈 참극이었다. 당시 희생당한 민간인의 숫자는 최대 3만 명에 이른다. 저자는 광주에 이어 제주라는 킬링 필드의 현장을 소설로 승화시킨다. -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 P134
깊은 땅속 암반 사이에서 사는 검은 사슴은 굶주린 범처럼 형형한 두 눈을 가지고 있고 이빨은 늑대 송곳니처럼 단단한 짐승이며 천형처럼 어둠을 짊어진 검은 사슴의 소원은 하늘을 보는 것이지만 햇빛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진홍색 웅덩이로 변해버린다고 이야기한다. - P99
<내 여자의 열매>는 인간과 자연과의 경계를 한강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로 풀어낸 작품이다. - P83
인간은 모두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때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평생을 상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인간이 있고, 어렵사리 상처를 지워가는 인물도 존재한다. -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