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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순간
박웅현 지음 / 인티N / 2022년 9월
평점 :
좋은 문장을 만나고, 좋은 작품을 읽고, 좋아하는 작가의 전작을 읽겠다고 다짐을 하는 동안에도 책이 내 삶에 들어오도록 문을 열 줄 모르던 사람이 크게 도둑을 맞았습니다. 책들은 수 없이 많은 노크를 하고 감명을 주고 도움을 주려 내 삶에 빈틈을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오려 했을텐데 그동안 외면을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첫인상이 각인 되는 순간까지의 시간은 3초라는데 ‘문장에서 순간으로 나아가는 삶‘이 주는 강력한 인상이 뇌리에 박히는 데는 그보다 더 짧았습니다. 아, 하는 사이, 인지도 못하는 찰라의 순간! 이미 자리잡은 문장들이 저자인 박웅현 님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전설의 광고 카피라이터 박웅현 님 책 답습니다.
알베르 카뮈의 책으로 소개 된 [이방인]과 [페스트]를 읽어본 자의 여유를 가지고 자신있게 도전을 하지만 제 자신의 한계만 드러날 뿐입니다. 카뮈에게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왜, 그토록 중요했을까? 이런 생각 해보지 못하고 다 읽었다자부한 저는 결국 책을 읽은 척, 아는 척만 했구나 하고 반성모드 중입니다. ‘우는 놈 더 울‘라고 앙드레지드, 이문재, 황현산 등등의 문장들이 연속으로 펀치를 날리고 무지에서 오는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고, 기회가 된다면 인용 된 책들을 표지라도 구경하고 싶다는 기이한 충동에 장바구니가 또 한가득 채워집니다.
[문장과 순간]은 설명할 수 없습니다. 스스로 읽고 내것으로 만들려 노력하는 사람만이 저자가 뽑아놓은 문장들을 발견하여 삶의 순간에 꺼내 쓸 수 있습니다. 붉은 색 팬으로 그림처럼 새겨놓은 문장들은 가끔은 다정한 안부로 읽히고, 때론 경지에 오른 스승의 언어로 다가옵니다.
- 페르난두 페소아는
[사물들의 경이로운 진실]이라는 시에서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라고 했다.
이것은 하나의 경지다.
그 경지에 이르면 삶의 의미는 차고 넘친다. (60쪽)
아픔을 이해하는 방식에 관하여,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안다는 것에 관하여 깊이 생각하도록 ‘도끼‘ 같은 문장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조언과 참언을 함께 이뤄내는 책 [문장과 순간]을 많은 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과 오로지 나만 간직하고 싶다는 이중적인 감정의 틈새에 욕심의 끝이 없구나 싶어집니다. 좋은 책에서 고르고 선택한 좋은 문장들과 저자의 의미있는 글들 [문장과 순간]에서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읽는 것으로 끝이 아닌 문장이 삶의 매순간마다 빛나는 날들이 되시길 바래 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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