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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 한 남자의 인생을 바꾼 7가지 선물 이야기, 폰더 씨 시리즈 100만 부 기념 에디션 ㅣ 폰더씨 시리즈 1
앤디 앤드루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9월
평점 :
가끔 생각합니다. 내가 책을 선택한 것인지, 책이 내게 손짓을 한 것인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100만 부 기념 에디션‘이라는 문장을 보면서 이 낯선 인물을 전에도 만나적이 있었나 고민을 할 정도로. 익숙한데 초면인 이상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 책이 처음 나왔던 2003년나 최근 개정판이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크게 관심이 없었던 책인데 막상 올해 마흔여섯 살의 나름 잘 나가던 직장인 폰더 씨가 직장도 돈도 인생의 목적도, 아니 그 어떤 것도 가진 게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글을 읽자마자 이십 년 전이었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마흔여섯 살 가장의 고뇌를 직면하게 되었고, 그의 앞으로의 선택이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기대와 두려움으로 시작 된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여정에 빠져들었습니다.
실직 후 7개월이 지나자 폰더 씨는 자신의 인생 전체가 거덜난 느낌입니다. 23년간 장기근속했던 회사에서 자신이 해고 되었다는 사실을 알림과 동시에 휘몰아치는 감정을 추스리기에도 바쁜 시점에 결혼 12년만에 부부에게 찾아 온 소중한 딸 제니가 열두 살 나이가 된 지금은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에겐 보험도 돈도 앞으로 살아갈 희망도 없기에 어쩌면 비겁한 선택을 위해 자기 변명을 준비하고 낡은 차를 몰며 하염없이 달렸습니다. 거대한 참나무를 들이박는 순간까지. 그렇게 데이비드 폰더의 위대한 하루가 시작 되었고 그가 뛰어든 세상은 1945년 7월 24일 화요일 독일 베를린 근교의 도시 포츠담, 붉은 군대가 통제하는 자유지역에 자리잡은 해리 트루먼의 화려한 방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을 끝내기 위한 전쟁 대책회의가 열렸던 포츠담의 바로 그곳에서 중대한 결정이 내려졌고 그 결정을 내린 사람이 바로 트루먼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폰더 씨는 위기의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직접 조언을 듣습니다. ‘왜 하필 나인가‘, ‘그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는 말을 하기전에 현재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은 모두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에 따른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미국의 33대 대통령은 방 밖으로 나가면서 자신을 찾아올 누군가를 향해 쓴 종이 쪽지를 폰더 씨에게 건네고 이제 결단의 시간이 되어 자신은 나가봐야하니 그 종이 쪽지를 펼쳐 읽어보라고 합니다. 그곳에 성공을 위한 첫번째 결단의 키워드 ‘공은 여기서 멈춘다‘가 쓰여 있습니다. 이후 폰더 씨는 시간을 몇천년 거슬러 올라가 지혜로운 솔로몬 대왕의 판결을 지켜보고, 또 이동해 남북전쟁의 한 복판에서 인간 해방을 위한 역사상 최초의 싸움을 벌리고 있는 조슈아 로런스 체임벌린 대령을 만나고, 산타마리아 호의 선장인 크리스토발 콜론, 영국식이름으론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1943년 10월 28일 목요일 암스테르담 게슈타포의 병사들을 피해 숨어지내고 있는 소녀 안네 프랑크, 1863년 게디즈버그 전사자용 공동묘지를 방문한 링컨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큰 날개가 인상적인 가브리엘 대천사를 만나는 과정에서 폰더 씨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한 남자의 인생을 바꾼 7가지 선물 이야기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는 실직으로 인해 너덜너덜해졌다며 인생을 포기하려던 인물 폰더씨의 여정을 통해 우리에게 조언을 합니다. 대통령이나 위대한 장군, 용감한 소녀, 지혜로운 영웅이 아니어도 자신의 삶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영웅은 자기 자신이며, 자신이 역경을 이겨나감으로서 다른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사실과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낼 수 있었음을 말해 줍니다. 과거 뿐만아니라 그의 결단이 불러일으킬 미래의 세상까지 보고 온 폰더 씨는 소설속에만 존재하지만 누구라도 옳은 선택을 하고 위대한 길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힘들 땐 자꾸만 남탓을 하게 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남탓만 하고 뒤만 돌아봐선 불가능합니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가 함으로써 나와 주변에 도움이 되는 것을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금, 힘들고 어려운 상황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여겨집니다.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도 역시나 많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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