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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작업 -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 돌봄과 작업 1
정서경 외 지음 / 돌고래 / 2022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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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아이, ‘돌봄과 작업‘이라는 글자만 읽어도 화가 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둘다 잘하고 싶은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걸 느꼈을 때, 그리고 어느 한쪽을 우선시 하는 순간 밀려드는 자괴감에 불편한 외줄타기를 하는 것 같아 후회가 밀려 올때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지금도 뭐...그리 달라진 것 없습니다. 다만 적응을 했을 뿐.

시나리오 작가, 소설가, 번역가, 과학기술학 연구자, 아티스트, 미술사 연구자, 인터뷰어, 입양 지원 실천가,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열한 명의 엄마이자 일하는 여성들이 ‘돌봄과 작업‘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돌봄‘하면 무조건 반사적으로 어린아이 ‘돌봄‘을 떠올리지만 사실 우리 사회는 어린이, 노인, 병인, 장애인 등 다양한 범주의 돌봄이 존재합니다. 우선은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되려는 여자들‘이 말하는 [돌봄과 작업]에 대해 소중한 경험과 현실과 그래서 어떻다는 것인지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첫번째 글은 정서경 시나리오 작가님의 이야기 였습니다. ‘진짜가 아닌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다‘라는 제목을 보면서도 참 솔직한 분이겠구나 했는데 첫문장에서부터 그야말로 빵! 터졌습니다.

- 내가 이상한가? 그러면 아이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 다들 아이를 낳으려 든단 말인가? (29쪽)

세상이 나 한테 이럴수는 없어! 하는 듯한 작가님의 글을 읽으며, 더욱이 또 멀쩡한 정신으로 다른 아이를 갖기로 결심하게 된 이야기를 읽으며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막 결혼한 신혼 부부가 아이는 낳기만 하면 반은 해냄!이라는 듯 자신 있게 육아 분담까지 계획하고 드디어 부모가 되었을 때 ˝아기가 너무 많이 울어요.˝하며 친정부모님 앞에서 울었던 일, 부른 배를 보며 덕담을 하시던 동네 할머니들, 마트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이 ‘지금이 제일 좋은 때다‘라는 말에 의아했는데 임산부를 향한 그 아낌없는 호의와 미소의 진짜 의미가 ‘이제 네 차례다‘라는 걸 깨닫게 되고, 달콤한 ‘보이스피싱에 낚여 무시무시한 물건을 주문해 버린 것 같았다고, 그것도 20년 할부로‘라니 애잔하면서도 공감 되는 표현에 눈물 빠지게 웃다 숙연해졌습니다. 아직도 20년 할부를 채우지 못한 사람이 여기도 있으니까요.

나를 내어주고 ‘엄마‘가 된 이들의 이야기, 아이로부터 자유로운 시간을 얻게 된다는 학교 입학 때만을 기다렸는데 전 세계적으로 터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입학이 두 달 밀리더니 아이는 온종일 집안에 갖혀 지내고 소설은 시작도 못하고 라디오 디제이 제안은 거절해야만 했던 이야기, 출산과 육아를 하는 것에 관해 당사자가 아니면 그 어떤 말도 보태지 말자(129쪽, 전유진)는 소리가 절로 나오고, 부담스럽지 않게, 하지만 단단하고 너그럽게 상대를 대하는 아줌마 직장인과의 미팅 이야기로 직장맘 연대(160쪽, 엄지혜)를 이야기하는 ‘엄마‘들의 글을 읽는 동안 ‘아이와 일‘ 모두를 완벽하게 잘하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름의 위로를 받습니다. 나와 다른 상황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며 때론 좌절하고 힘들어 울었지만 그럼에도 기꺼이 나를 내어 줄 수 있는 ‘엄마‘가 될 기회를 놓치지 않은 것이 참 잘한 일(?)이었음을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이렇게 힘든데 그래도 ‘나를 잃지 않고 엄마가 된‘ 멋진 [돌봄과 작업]의 최전선에 있는 작가님들의 솔직하고 애잔한 이야기 꼭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남자들이 ‘의리!‘를 외치며 뭉친다면 우리는 ‘연대!‘를 외치며 뭉치고 싶습니다. 어쩌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 다행이다 싶을 수도 있고, 20년 할부만 끝나면 햇살이 나를 비추나요? 싶은 희망이 보이기도 하고 이 어려운걸 해낸 작가님들께 박수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함께 읽고 함께 욱하고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싶어 추천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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