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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삶 클래식 라이브러리 2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윤진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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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평온한 삶]의 어디에도 ‘평온‘한 삶은 없습니다. 소설의 화자인 나(프랑수)의 외삼촌 제롬은 벨기에의 소도시 R에서 10년이 넘게 시장으로 존경받던 삶을 살던 아빠를 구렁텅이로 잡아 끈 사람입니다. 제롬이 주식 투자로 돈을 다 날리고 빚을 졌을 때 아빠에게 부탁하지만 않았으면 절대 아빠는 시의 자선기금에 손을 데지 않았을 것 입니다. 그일로 19년 전 존경 받던 시장 부부는 도망치듯 아이들을 데리고 R시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어느 날 남동생 니콜라 베르나트의 집이 맞냐며 찾아와 집에 계속 머물고 있는 손님 티엔과 외삼촌 제롬, 남동생 니콜라, 그리고 니콜라의 부인이자 우리집의 하녀 였던 클레망스와 부모님까지 함께 비좁은 집에서 살면서 결코 평온한 삶은 없음에도 평온한 삶을 가장한 죽음을 가까이에 두고 이들은 살아 있으면서 죽어 있습니다. 제롬과 니콜라가 싸움을 하고 그 이후 제롬은 치명상을 입었으나 외면을 받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싸움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제롬이었기 때문입니다. 싸움에 이긴(?) 니콜라 역시 평온한 듯 보였으나 더 나아가는 길이 아닌 절망을 선택했습니다. 두 사람의 죽음 뒤에 나(프랑신 베르나트)는 대서양의 해변이 있는 T시로 떠나 보름 동안 머물며 또 다른 이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이 지난 날(남동생과 외삼촌의 죽음)엔 감췄어야 하는 비밀을 소리냄으로써 죽음을 불러 왔는데 이번엔 사람들에게 바다에 빠져 죽는 사람에 대해 알리지 않음으로써 죽음의 방관자가 되었다는 한탄을 합니다. 호텔에서 쫓겨나듯 다시 집으로 돌아와 아직도 머물고 있는 티엔과 결혼을 약속하는 나.

죽어가는 제롬의 모습을 통해 카프카의 소설 [변신]에 나오는 주인공 그레고리 잠자를 떠올렸습니다. 그와는 정반대의 사람이었지만 해충이 되어 가족의 외면속에 사라지길 바라는 가족의 바램속에 치워진 주검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사고로 위장 된 제롬의 죽음.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을 읽은 것은 처음입니다. 그 유명하다는 [연인]을 사놓고 아직 열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익명의 도시와 삶과 죽음, 사랑과 배신, 그런데도 여전히 사랑하고 살아가는 삶...[평온한 삶]은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런 삶의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전쟁과 죽음의 그림자를 만나게 됩니다. 작가의 생애에도 그러했듯이. 온전히 이해하긴 어려웠으나 마르그리트 뒤라스라면 마땅히 읽어야 하는 소설입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평온한삶 #마르그리트뒤라스 #아르테 #클래식라이브러리
#윤진_옮김 #책추천 #세계문학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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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링 하이츠 클래식 라이브러리 4
에밀리 브론테 지음, 윤교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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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시절에 읽은 고전소설 중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기억에 남는 책을 고르라고 하면 당연히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이였습니다. 폭풍이 몰아치는 밤에 들려오는 캐서린의 목소리와 이에 오열하는 히스클리프.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이름만 들어도 애잔하고 슬픈 기분이 밀려 오는 그런 소설이었는데 이번에 아르테 클래식 라이브러리 시리즈 네 번째 소설 [워더링 하이츠]에서 만난 히스클리프는 제 유년시절의 기억들을 산산조각 내고 말았습니다.

소설은 1801년, 한적하고 황량한 곳을 찾아 여행을 온 록우드 씨의 약간은 호들갑스러움으로 시작 됩니다.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에 한동안 세 들어 살게 된 록우드는 집주인인 히스클리프 씨를 만나기 위해 그가 살고 있는 ‘워더링 하이츠‘로 찾아 갑니다. 그곳에서 만난 젊은 여인에 대해 궁금했던 차에 자신이 지금 머물고 있는 스러시크로스 그레인지 저택에 살던 남매와 워더링 하이츠에 살던 남매, 그리고 어느 날 리버풀에 다녀오겠다던 캐서린의 아버지가 아이들이 사달라고 조른 선물이 망가지도록 품에 챙겨 온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히스클리프까지 서로 얽힌 사랑과 복수(?)의 이야기가 3대에 걸쳐 그야말로 폭풍처럼 이들의 삶을 휘몰아쳤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려 주는 사람은 이곳에서 18년 동안 언쇼 가와 린턴 가의 아이들이 자라고 결혼을 하고 사별을 하고 다시 아이를 낳는 모습을 보아 온 가정부 넬리(딘 부인) 입니다. 소설엔 기억하고 있던 절절한 로맨스는 꿈이었던가 싶게 사라졌고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사랑을 모르면서 사랑을 한 ‘히스클리프‘만 존재했습니다.

지금 [워더링 하이츠]를 읽는 전, ‘폭풍의 언덕‘을 읽던 그 시절의 저와는 다른 사람이 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시간이 그만큼 흘렀고, 알게 된 것도, 지금은 기억을 못하는 그 시절만의 정신세계도 있었을 테니 연속적으로 존재로는 동일한 사람이지만 그 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다른 사람입니다. 같은 소설을 이해하는 폭도 달라졌고, 그 땐 미처 읽지 못한 행간에 숨겨진 차별과 기만 등등이 이제는 보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가벼운 열병으로도 사람이 죽어나가던 시절이었고 신분 사회였기에 주인의 폭력이 당연시 되던 시대였습니다.

작가 에밀리 브론테의 삶에 대해서도, 특히 브론테 자매들의 유명세는 알았지만 그녀들이 막 서른 살이 되어 모두 죽었다는 것도, 여섯 남매가 남긴 자녀가 한 명도 없다는 사실도 이번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소설 [워더링 하이츠]는 그 시대를 박제하여 핀으로 꽂아 놓은 것만 같습니다. 그림자 진 그 시절의 영국을 그대로 시간 안에 가둬둔 것만 같습니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발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추천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워더링하이츠 #에밀리브론테 #윤교찬_옮김 #아르테
#장편소설 #세계문학 #클래식라이브러리 #책추천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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