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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은 없고요?
이주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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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란 작가님의 [별일은 없고요?] 소설집엔 어딘가 그리운 이를 떠올리게 만드는 안온함이 있습니다. 쓸쓸하고 억울하고 가끔은 이별도하고 영영 다시는 못보는 사람이 있는데도 덤덤하게 원래 삶이 그런거라고, 외롭고 힘들어도 살아갈만 하다는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진짜 안부를 물어오는 것 같아 소설을 읽다 대답을 했습니다. ˝네, 별일은 없어요.˝하고.

그럼 진짜 별일이 없냐고 묻는다면 첫번째 소설에서부터 별일은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다가구주택의 아랫집 아저씨가 치매에 걸려 방화를 저질렀고 두려움에 떨며 혼자 있기 무섭다고 그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래? 그럼, K에게 연락해봐.‘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도 힘들어 며칠만 신세를 지고 싶다고 했더니 ‘같이 사는 사람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동료에게 신세를 지고, 그마저 사직서를 내고, 고향도 아닌 곳에 내려가 살고 있는 엄마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엄마가 일하는 공장엔 모두 열여섯 명의 직원들이 있는데 모두 외국인 입니다. 그 중 반장만 조금이나마 한국어를 할 줄아는 중국인 입니다. 직원이 모두 외국인이라는데 이게 현실이라는 게 더 아이러니 합니다.

넘칠만큼 큰 일을 겪었는데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별일은 없고요?‘에 등장하는 나(수연)의 모습은 낯설었습니다. 성도 이름도 똑같은 두 은영 씨가 등장하는 두번째 소설 ‘사람들은‘에 두사람 역시 회사에서 만난 인연인데 필요하면 기꺼이 서로의 집을 찾아가고 찾아 온 이를 수긍하는 모습이 이해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을 해보니 가족이 아닌 누군가의 집에 잠잘 곳을 필요로 한다며 부탁이라는 걸 해 본적이 없어 이 자연스러운 사유 공간의 공유, 타인과의 생활이 이해불가였습니다. 이미 연락을 안하고 지낸지 오래 된 연인에게 부탁을 하는 모습 역시도 제 삶엔 없는 모습이라 충격이었습니다. 첫만남 땐 정말 충청도 사람스럽게 천천히, 돌 굴러가다 깔릴 만큼 재고재고 하는 사람이지만 내 인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가차 없이 단절시키는 저에겐 남인데도 반찬을 해다주고, 할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 곁에서 당연하다는 듯 자리를 지켜주는 아줌마 같은 ‘어른‘이 나오는 소설이나 모든 것을 사양하면서 무엇을 하든 그래도 되는지 되묻는 아이를 향해 먼저 손 내미는 ‘위해‘ 속 수현처럼 살아 본 적이 없어 소설을 읽는 내내 생경한 경험을 했습니다.

[별일은 없고요?]의 소설들은 옴니버스 영화 같습니다. 툭 치면 생각지도 못한 인연이 저기서 나와 우리 전에 만난 적이 있다며 말을 걸어오고, 당신이 기억을 못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 다음엔 기억을 해 달라며 웃음을 지어보일 것만 같습니다. 늘 살아오던 도시의 각진 모습이 아니라 어딘지 흙냄새 나는 소설들이 좋으면서 낯설었습니다. 정말 달라서 다른 독자분들의 감상이 궁금해 질 정도 입니다. [별일은 없고요?] 그렇다고요? 그렇다면 이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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