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 아카넷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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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돋친 말을 건네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드디어 펼쳐 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호메로스의 뛰어난 문장, 그리고 낯선 번역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그리스ㆍ로마 신화의 뿌리를 알아가는 시간, 노래하는 문장들, 그리고 행복한 펀딩 성공~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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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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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모성‘에 관하여.

소설의 각 장에는 동일한 제목을 단 세 가지의 시점도, 시간도, 화자도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 집니다. ‘모성에 관하여‘, ‘어머니의 고백‘, ‘딸의 독백‘이 그것 입니다.

첫번째 ‘모성에 관하여‘는 여학생(17세)이 화단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되었으며, 신고자는 여학생의 어머니였다는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4층 자택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이는 여학생에 대해 사고 또는 자살의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과 애지중지 키워온 딸이 이렇게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는 어머니 인터뷰를 접한 고등학교 교사인 ‘나‘의 관점에서 의문을 제시하며 ‘모성‘이 모든 어머니에게 존재한다고 믿는 건 착각이라며 독자에게 화두를 던져줍니다.

이어서 ‘어머니의 고백‘엔 화단에 쓰러져 있던 여학생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또다른 ‘어머니‘의 고백이 실려 있습니다. 이 어머니 역시도 ‘딸아이에게 제 모든 걸 바쳐 정말 애지중지 키웠습니다!‘라고 신부님 앞에서 단호히 말을 합니다. 신부님은 ˝왜 그러셨지요?˝라고 물으며 그 이유를 노트에 적어 보라고 말합니다. 어머니는 자신과 딸아이에게 있었던 일을 순서대로 기록해 나가며 과거의 시간을 회상하고, 이어서 ‘딸의 독백‘이 시작됩니다. ‘그 꿈같은 집에서 계속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독백에는 행복했던 과거와 지금은 그렇지 못한 현실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사랑받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 ‘딸‘이 자신의 친구들 또는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말하고 지적했으나 그들은 고마워하기는 커녕 돌아오는 건 차가운 거절과 비난의 화살이었습니다. 곁에서 지켜 보던 남자친구 조차 ˝네가 하는 말이 옳긴 한데, 정감이 없어.˝(45쪽)라고 하자 ‘딸‘은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에 등장한 적이 없었던 ‘조금 정도는 옳지 못한 행동을 해도 십 대라는 이유 만으로 용서 받을 수 있다‘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오래된 기억속 과거를 떠올립니다. 시골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우리 집 정원, 캔버스와 마주 앉은 아버지와 내게 카메라를 내미는 어머니, 그리고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깨지고 만 그날까지.

소설 [모성]에 등장하는 ‘모성‘은 그 방향이 반대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를 낳은 어머니가 자신의 자식을 향한 사랑을 ‘모성‘이라 부른다면 소설에 등장하는 모성은 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외할머니)를 지극히 사랑하는 감정을, 딸이 어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 또는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제단하고 올바르도록 규제하는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갈망하는 사랑을 얻으려 했으나 다가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딸과 자신의 어머니와 딸 중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는 위기에서 어머니를 선택했으나 손녀딸을 살려 생을 이어가라 강요한 어머니의 유언 때문에 결국 딸을 구하고, 어머니에 대한 사랑(모정)을 잃은 어머니가 안타깝게 그려집니다.

결코 닿을 수 없는 평행선 같은 모녀의 사랑에, 해도해도 너무한 시댁사람들, 그리고 충격적인 아버지의 반전까지 속에서 열불이 나서 심호흡을 하며 읽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되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사랑과 관심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는 오히려 간섭받고 통제 받는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충격적인 결말을 읽고 나서 다시 책의 첫머리로 돌아와 왜 ‘모성‘이 모든 어머니에게 있다는 생각이 착각인지 깨닫게 됩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모성‘ 역시도 사람마다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데, 사회가 ‘자식을 낳은 이라면 모성이 있는 게 당연하다‘라는 생각을 주입시키고 있다는 것을.

‘죽을 만큼 죽일 만큼 서로를 사랑했던 엄마와 딸‘ 사이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발견하시길, 이 책 [모성] 안에서. 추천 합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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